퇴근길 오늘도 사람들의 눈을 애써 피하려 한다

땀에쩔은 옷 헝클어진 머리

지친몸에 잠시 자리에 앉고 싶어져도

아직도 나는 그들의 눈을 잊지 못한다

경멸이 가득 담긴 두눈동자들

내가 무엇을 잘못한것일까

지친몸이여도 나는 아무도 없는 구석에

그저 고개를 숙인채 집앞 역을 기다린다

어서 빨리 도착하기를

어느누구도 나를 못본체 해주길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내생각은

그저 단순한 내 생각에 지나지 않는것을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도

지금 순간 나를 보는 이들은

지금 이 모습을 기억하겠지

나는 잘 나아가는 걸까

나는...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나는 아직 나를 바라보던

눈동자를 잊지못해

퇴근길 혼자 아파하고

구석을 찾는다

누구도 나를 못본체 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