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글을 씁니다.
정돈되지 않은 말들로 주먹구구식의 문장들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글이 막히는 날도 있고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는 날도 있습니다.

나는 글을 쓸 때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언제나 나의 문장은 항상 형편없게 느껴지고, 보잘것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재능이 없다며 글을 쓰기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곤 가슴 한 편에 남겨두고 언젠가라는 자물쇠를 잠궜습니다.

꿈을 꾸어라, 낭비 없는 낭만은 없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문장의 완성도만으로 나의 글을 재고 있던 게 아닐까, 나는 글로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

나는 문장을 통해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 생각, 내가 꿈꾸는 세계,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
정돈된 문장과 정갈한 표현들은 사실 그걸 보조할 뿐이라는 걸 나는 꿈을 접은 지 10년이 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분명 처음 글을 쓸 땐 그저 문장을 그려 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의 나는 글을 씁니다.
부끄러운 생각들이라도, 허접한 표현들이라도, 틀린 맞춤법이라도, 이 글로 나를 표현하고 기억하고싶기에 한 자 한 자 남겨보고자 합니다.

운이 좋다면 누군가에게 이 글들을 보여줄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ㅡ 허나 그렇지 못한다 한들 이 글들은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