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진실된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 종교가 무엇인지 말하기보단.. 가장 일반적인 사람이 그런 종교를 가지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상상해봤습니다.





어느 도시의 집 안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차갑게 식은 커피잔엔 언제부턴가 내려앉은 먼지가 떠다녔다. 그는 자신이 커피잔인지, 커피잔에 내려앉은 먼지의 입장인지 생각하다가, 생각의 화두를 옮겼다. 해가 진 하늘에 발간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아마 그 사람은 자리에 곧 일어날 것이다. 아까 받았던 메일이 이 사람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는 생각을 얼굴에 내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듯 옷깃을 매만지며 무표정을 유지하며 스스로의 심리 상태를 그의 말대로 평온하게 유지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갔던가. 그는 생각했다. 지금의 행복과는 별개로 그는 항상 지나간 과거를 곱씹으며 자신을 차분한 상태로 유지하려 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중요하지 않다. 과거는 항상 그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그의 방심하는 틈을 타서 그를 덮치는 맹수다. 지금의 그가 숨기는 과거는 그가 가진 본성이다.
초인종이 울렸다. 짧은 텀을 두고 탁탁 누르는 소리와 함께 밝은 소리가 난다. 거실에 이 사람이 내뿜은 무거운 공기들이 문을 중심으로 확 뻗치는 듯하다. 이윽고 열린 문엔 그의 구원과도 같은 사람이 서서 밝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언제나 찾아오는 손님을 항상 반기기는 어려울지라도 반가움은 여전하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항상 있는 비극에서 잠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이 사람의 구원자이다. 그가 이 사람의 손을 잡고 밖으로 빼낸다. 두 사람이 신을 신고 현관을 나섰다.
어찌 사람이 구원자인가? 사랑마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비극으로 끝나니 경계해야 할 것을, 구원자라는 칭호가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인가? 이 사람의 영혼은 그렇다고 하나, 그는 안타깝게도 영혼과 대화할 수 없어 머릿속에 의문만이 가득했다. 나는 왜 오늘도 그가 찾아왔는지, 나는 왜 따라가는지에 대해 생각하다 그가 챙겨준 야채 가득한 빵을 먹고 잊어버렸다. 그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화두였다. 아침이 어둠을 해치며 밝아졌다.


그는
영원히 살게 되면서 사람들은 인간 예찬론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도덕적 신장을 이뤘다. 죄는 가벼운 취급을 받은지 오래며, 그걸 신경쓰는 것보다 다른 것에 몰두하는게 더 나았다. 이게 사람을 좁은 식견을 만드는게 아닌가 염려스러운 생각들도 있다. 역사상 가장 좋은 시대에 살면서도 사람의 생각이란 다른 방향으로 곧잘 흐르기 마련이다. 신이 사람의 마음을 만들 때,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 것은 불행일 수 있어도 그게 창의성과 연결되있는 듯 하다. 사람의 번뜩이는 생각이 인류에게 즐거움과 편리성을 가져다준건 많다. 에어컨을 만든 캐리어나 번뜩이는 문학성의 톨스토이 등. 사람의 재능은 무릇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한 분야에 지식이 있는 자들에게 영감을, 일반인들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선물할 수 있으나, 온 인류에게 평안을 줬노라 할 수 없다. 피조물의 운명은 결국 조물주의 손길이 닿아야 완성될 수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없는 듯 우리들을 내버려뒀으나 마침내 우리는 신의 유무에 대한 토의를 종결할 수 있다. 신이 존재한다면 예전의 고통과 슬픔, 전쟁들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겠냐는 것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논의가 쓸모가 있냐는 논쟁을 자비롭게 바라본 신은 한없이 부드럽게도 우리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왜 지금까지 우리를 내버려두었습니까? 그는 구원자에게 물어봤다. 그는, 우리는 의문이었다. 구원자, 대언자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기에 그들이 한 말들이 시대를 따라 흐르면서 그에 반발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이나, 아예 알지 못하는 사람도 나왔기 때문이다. 신이 있다고 해서 그게 중요한 것이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옳지 못한 가치관을 가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의문을 해결할 대답을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아이가 어른에게 대드는 모양이라도 이런 의문을 해결하고 싶었다.
유달리 밝고 화창한 날씨, 막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세상의 풀들마저 빛을 낸다고 하는 그런 풍경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 가장 기본적인 곳부터 달라졌다. 이것은 여전히 이것이었지만 본질적인게 달라졌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것들을 먼저 알았던 것처럼, 이전엔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의문을 표할새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서울 수 있으나 적어도 이 변화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구원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말하는 것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모든게 진실이다. 거짓말 같은 진실들이 있으니 진실로진실로 말하노니, 의심없이 믿으라. 세상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잠시 혹은 영원히 유보할 때는 세상의 잘못된 것이 그 둘 사이를 갈라놓는데 있다. 부모가 자식을 지키지 못할 때, 누군가의 잘못 혹은 어쩔 수 없는 것의 모습, 누군가의 죽음, 약물 복용으로 인한 모성애의 약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모든 이들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보인다. 세상은 원래 그런 모습이었다고. 사람은 가장 갈라놓을 수 없는 사이를 가를 수 있고, 하늘에서 점찍은 사이라도 없었던 것처럼 자기들끼리 합의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사이도 그렇다. 나와 너희들 사이에도 끼어들어선 안될 것이 있었다. 그는 그가 마치 너희들의 조물주인 것처럼 행동했고, 내가 줄 수 있는 꿀보다 못한 것들로 너희들을 유혹했고, 그게 복이라고 착각하게 했다. 이제는 내가 너희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은 그가 너희들에게 주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너희들은 그것이 주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말하는 종교적 체험과 환상은 무엇인가. 그것이 너의 신앙심을 기르게 할지 몰라도 나를 아는데에는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내가 했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지만, 사람들은 그 약속에 대해 잊었으며 잊힌 약속은 그것만큼 공허한 것이 없다. 지키지 않는다면 신은 신으로써 존재할 수 없고, 지킨다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신은 또 존재할 수 없다. 예언가와 점술가는 이전의 힘을 점점 잃었고, 그에 따라 너희들은 영적인 생각이 점점 줄어들었다. 너희들과 나의 사이를 가로막은 그는 나와는 달리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없으니, 그것들이 어떻게 이 땅에 영원히 설 수 있겠느냐.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미화하는 수많은 철학자들을 보고 비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희들은 본디 죽도록 만들어진 존재들이 아닌데, 가장 뛰어난 지성이라는 사람도 이를 잊었구나. 나의 가장 첫 번째 창조한 아담은 그 이름이 저주처럼 변했다.



갑자기 삘받아서 쓴거라.. 두서없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