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팅만 몇년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살면 안될거 같아서 여기저기 도움을 구하고 있는 삼십대 아줌마야.

근데 제대로 살아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고, 워낙 사람을 가리다보니 주변에 비슷한 부류밖에 없어서 다양한 의견을 얻는데 한계가 있더라.

살다보니 웃을 일이 없어서 웃대 종종들어왔는데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직접 사람만나는게 힘든 나한테 외톨이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니깐.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나 정말 꾸밀줄 모르거든...

이전 직장에서 여직원들끼리 스타일 좋은 직원 찍어서 헛소문퍼트리고 그런분위기라 걍 청바지+티셔츠에 운동화로 존재감 없애면서 몇년 살았더니 자존감도 같이 없어졌네.

근데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서 오늘 출근하니까 실장님이 옷에 관심이 전혀없냐고 먼저 말 꺼내시더라고.

저번주에 5일 출근하면서 5일동안 같은 청바지+대충 니트티셔츠 두벌로 돌려입고 있는데 좀 그랬나 싶어서 옷장 열어보니까 누렇게 변색된 유**로 셔츠따위가 있어서（옷 살줄몰라서 만만했음. 4년 전엔）생각해보니까 옷산지 너무 오래됐더라.

막상 쇼핑을 하러 나가면 눈에 들어오는 오는 옷은 없고 길거리 파는 옷들은 다 예쁘긴한데 20대한테 상큼하게 어울리겠지만 늙고 기다란 30대 중반 아줌마한텐 택도 없어보여.
그렇다고 백화점에 가자니 브랜드 옷들은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질 않는다.비싸게 주고 사면 아끼면서 잘 안입게되더라고ㅠㅠ（봄 신상 니트 한장에 4만 9천원 정도면 합리적인거 같은 소비규모를 가진 사람이야.）

웃대여러분들아. 나한테 추천해줄만한 쇼핑몰같은게 있을까?
일단 평범한 체형（얼굴안나오면 더좋구）의 모델을 쓰고, 프리사이즈가 아니라 다양한 치수를 판매하는 곳이면 더 좋을것같아.

덧붙여 말하면 나는 168에 56키로 나가는데 짧고 두꺼운 다리와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하게 긴 허리를 가진 덕에 바지입으면 다리가 더 짧아보이는 체형이야. 옷 예쁘게 잘 코디하는 방법도 알려주면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가꾸는데 고맙게 배워볼게.

나는 최근까지 안좋은 일이 겹쳐서 정신과약물을 복용했는데 더 안좋아져서 인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적응자가 될까봐 엄청걱정중이야.
판매직원이 말걸면 일단 도망부터가고 미용실을 갈수가 없어서 머리는 그냥 치렁치렁 기르는 중...

오늘 점심먹고 양치하는데 거울보니까 인상이 넘 뚱하더라.
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싶은데 웃는게 어색해...
날 위해 이런저런 투자를 하고싶어도 방법을 모르니 답답하네.

세줄요약 같은거 하더라 다들.

1. 쇼핑몰 추천부탁해（30대, 평범한 모델, 다양한 사이즈 취급）
2. 옷 잘입는 법 좀 알려줘（다리짧은 체형교정）
3. 사랑스럽고 밝은 사람이 되고싶다!

내 글 읽어준 여러분 정말 고마워.
나도 그랬지만 여기 글쓰는 사람보다 눈팅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 같은데 다 잘되고 복 많이 받고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