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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어두운 밤에,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에,





내가 좋아하는 향기에,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단 둘이 있으니까





뜬금없이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항상 너이길 바래.




앞으로도 우리 지금처럼만 사랑하길 바래.




너랑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평생 같이 있고 싶어.


















어, 그러니까...

























너랑 단둘이.































"야, 이제 고마 무라ㅡㅡ"




"알았다ㅡㅡ"










김지은은 알았다고 대답하고도 꿋꿋하게 다 먹더라.



물론 내가 그만 먹으라고 한 건 장난으로 한 말이지.



난 배 불러서 걔 다 먹을 때까지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



다 먹고 나서는 밖으로 나왔어.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그냥 가기에는 뭔가 아쉽더라.





























하늘도 아쉬운 듯이 수많은 눈들로 반짝 우리를 지켜보고,




하늘에 뜬 달마저 애처롭게 우리를 비추는데




잘 오지도 않는 곳인데 그냥 가면 섭하잖아?











갑자기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감정이 불끈 솟았어.

































갑자기 꼴려가지고 김지은 다리를 봤어.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훤히 보이는 패션에 곧게 뻗은 하얀 다리,





그렇게 짧은 옷을 입고도 살짝 더워 보이는 김지은.





바로 옆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김지은 샴푸 향기.





여자 다리랑 향기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자제할 수 없었어.





난 다리에 가있는 시선을 얼굴로 쓸어 올리고서는, 김지은을 쳐다봤어.






김지은도 후끈한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날 쳐다보더라.





























가로등 불빛 아래 뜨거운 분위기.






















서로 마주친 눈빛 사이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어.



















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서서히 김지은 가까이로 다가갔어.





















김지은을 박력있게 벽으로 밀어 넣고,






















김지은 머리를 귀 뒤로 살짝 넘겨주고,






















내 얼굴을 꺾고 서서히 입술을 김지은 입술 가까이로 가져갔어.




















서서히 다가가는 내 입술에 김지은은 순응하듯 눈을 감았고,




















결국 우리 입술이 맞닿았어.


















그리고 김지은 입술로 향하는 내 혀는

방금 도넛을 먹은 달콤한 입술의 맛을 느끼고 있었어.



















달콤한 설탕 맛과 함께 느껴지는 김지은의 피부 냄새.




















내 다리로 느껴지는 김지은 다리의 체온까지.




















이 모든 상황과 본능이 날 어디론가 이끄는 것 같았어.

















난 서서히 입술을 뗀 뒤, 말했어.














"니 집에 안 들어가도 되나 오늘?"



"외박 하루이틀 해보나?ㅎㅎ"












김지은이랑 나는 당연히 집이 프리하니까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지.



오늘 밤은 외박해서 시간도 많으니까 그냥 하염없이 걸었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었는데,



우린 무의식중에 어떤 곳을 찾고 있었는 지도 몰라.





























뭐, 걷다가 결국 그... 그 곳을 찾았어.



오래 걸었는데 왠일인지 내 학원 근처로 다시 돌아왔더라?



서로 암묵적으로 의사를 확인한 뒤 그 곳 앞에 섰어.




































들어가기 전에 학원 옆이라 혹시 내가 아는 애 없는지 주변 확인하고,













거기로 같이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데

갑자기 옆에서 대화소리가 들리더라.














김지은이랑 깜짝 놀라서 옆으로 돌아 보는데,






















어둠 사이로 되게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더라?

























저녁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목소리와 얼굴들.


















시1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