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 서있습니다
너무나도 눈부신 하루의 끝입니다

수많은 셀로판지
나는 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눈부신 색의 항연에 휩싸여
그만 놓고야 말았습니다

일찍 놓아버린
애달픈 나의 손

온기가 가셨을 때
비로소 겨울이 오고있음을 느꼈습니다

내 손의 마디
그렇게 깊은줄 몰랐습니다

바라만 봤습니다
그저 고개 숙여

접히는 주름과 떠오르는 마디들
온전히 느껴집니다

눈부신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밤엔 미처 몰랐던 나의 명암이 더욱 깊어지고
나의 그림자 또한 더욱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루의 시작이
나의 어둠을 더욱 어두이 만드는
하루의 끝이자 나의 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