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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내 마음을 태워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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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34388 추천 3 반대 0 답글 0 조회 3,735 작성시간 2022-10-18 0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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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은 잘 살아온 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야 살아내니까.

계절의 흐름은 온몸을 훑고 지나가고,

여름의 열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내 부끄럽던 시간을 후회하고 선명히 남은 흉터를 내려본다.

이따금, 내리던 비가 떠오르고 유난히 맑던 그날도 떠오른다.

이제는 모든 공간을 모른 척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굴곡진 인연의 흐름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돌고 돌아 나를 찾아온다.

현실인지 헷갈릴만큼 사실적인 꿈을 꾸고 눈을 떴을 때,

눈가로 흐르는 게 땀방울인지 고여있던 눈물인지 헷갈려서

그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을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이카로스의 추락을 알면서 나는 하늘을 사랑한다.

소년은 하늘을 사랑했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원하는지도.

막연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 부정적인 시선을 쏟아내던 나를 죽였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더 나아가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그냥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잘 안 되겠지만 노력해보자고.

쏟아내던 토사물은 우울함이었고, 찢어져 곪아있던 마음이었다.

그렇게 나를 닮은 사람을 찾아 맹목적으로 사랑을 구걸한다.

나는 당신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당신의 마음에 반했다고,

아마 내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이건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그 당신의 마음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당신을 위해 내 마음을 태워내겠다고.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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