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항상 소녀를 바라보았다

닿기에는 너무 먼,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나 지켜만 보고 있었다.

소녀도 항상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이 소녀를 바라보기 시작한 그 때부터, 소녀도 소년을 수줍은듯 바라보았다.

언제나 서로를 바라보며 바라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서로의 말이 들릴정도로 가까워진 그들의 첫 대화.

잠깐의 침묵 끝에 소년이 소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 아름다웠죠, 항상 아름다운 당신을 바래왔어요."

소녀가 소년에게 말했다.

"당신도 참 멋있었죠, 항상 당신이 웃을수 있기를 바랬어요."

드디어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통성명을 하였다

소년의 이름은 삶이요, 소녀의 이름은 죽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