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대망의 워터 파크를 가기 바로 전날.

잠이 오지 않았던 우리 두 사람 모두, 밤 늦게까지 문자를 보내며, 내일 뭐할지 계획을 짰다.

[거기 워터 슬라이드가 되게 무섭대.]

- [으… 무서워… 그래도 꼭 탈끄야!]

[너 그러다 저번에 자이로X롭 탔을 때처럼 다리풀린다.ㅋㅋㅋ]

- [흥! 오빠가 업어주면 되지뭐~.]

[그게 그렇게 되나?ㅋㅋㅋ] [점심때 거기에 큰 햄버거 집 있으니까 거기서 먹자.ㅎㅎ]

- [콜!ㅋㅋ 오빠는 역시 정보력이 뛰어나!]

사실, 계획은 몇 주전부터 계속 짜왔고, 뭘 할지는 대부분 정해져 있었다.

다만, 이렇게 둘이 계획을 짠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났기 때문에 매일 밤마다 계획을 짜는 게 일상이 되었다.

오히려 나는 내일 이후에는 밤에 무슨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나 걱정도 될 정도였다.

워터 파크로 가는 버스가 보영이와 나의 집 중간쯤 되는 곳을 지나갔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정류장에서 9시까지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잠을 청했으나,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기 전까지 내일 할 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복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드디어, 100일 날!

많이 들떴던 탓일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지갑, 안경, 수영복 등을 챙긴 뒤, 말끔히 세수를 했다.

약속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정류장에 도착해서 보영이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은 나는, 최대한 빠르게 밥을 먹고 정류장을 향해 나아갔다.

다행히 날씨는 정말 좋았다.

일기예보에서도 비가 올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한 만큼 오늘 하루는 정말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류장에 다다르니, 나 외에도 수영장을 가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다행이다. 정류장을 헷갈리진 않겠구나.’

기다린 지 10분이 지났지만, 보영이는 그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제시간에 와야 할 텐데…’

버스가 9시 다음엔 10시였기 때문에 이번 버스를 못 타게 되면 꼼짝없이 1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전화를 해보려 했으나, 그러면 너무 재촉하는 것 같아 보일 까봐 그만 두기로 했다.

9시를 3분 정도 남기고…

점점 속이 타기 시작했다.

꾸미느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오늘만큼은 미리 얘기를 해두었던 터라 늦을 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점점 모이고…

사람들은 제각기 들뜬 마음을 잡담으로 풀고 있었다.

‘정말 무슨 일 있나?’

평소였다면 약속시간이 지났더라도 연락하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버스가 떠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버스 도착을 1, 2분 남기고 연락을 해보았다.

반대편에서는 보영이의 목소리 대신,

-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이나…”

이게 무슨…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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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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