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바짝 차리자.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경찰이다.

절대 당황해선 안 된다.

눈빛이 흔들려서도 안 된다.

나는 마음을 잡고, 태연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아, 그러십니까…”

아버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말을 이어나가셨다.

- “선생님은 이 동네엔 과외 할 때만 오십니까?”

?!?!?!

‘이건… 무슨 의도시지…?’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께서 우리를 보신 건가?’

'아버님이 우리를 봤다고 치자. 그랬으면, 우리 사이를 가만히 놔두실 리가 없으실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밤 중에만 이 동네를 왔었다. 그 때문에 나와 보영이의 실루엣만 보셨을 수도 있다. 확실히 보영이를 보셨다면 이미 보영이에게 한 소리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면 보영이가 조심해야겠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나에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

순식간에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내 평생에 그렇게 머리를 빠르게 굴린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았다.

‘그래 그냥 평범하게…’

“네.. 거의 과외 할 때만 오는데요…”

- “흐음…”

보영이네 아버님은 앞에 놓여진 차를 한 모금 마시셨다.

- “방학…”

“네?”

- “…방학인데 선생님은 뭐하시면서 보내십니까?”

이 질문에는 자신이 있었다.

보영이와의 관계를 빼고 말해도 말할만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 요새 기타도 배우고, 영어 학원도 다니고, 또 몇 주 뒤에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볼 생각입니다.”

- “선생님은 여자 친구는 있습니까?”

돌직구였다.

하지만, 이 질문이야말로 내가 가장 쉽게 예상해왔던 질문 아닌가?

“아니요, 아직 없습니다.”

후후

가장 자신 있었던 질문이라서 가장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 “아쉽구만…”

“네?”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 하던 찰나에 현관문이 열리면서 보영이와 어머님이 들어왔다.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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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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