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심 아쉬웠던 터라 우리 둘은 함께 그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

공원이 꽤 커서, 평소에는 같이 산책하다가 집으로 들여보내고는 했었는데, 오늘은 기구를 타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파서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얘기하다보니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가 나왔다.

“와, 나는 진짜 너 처음 봤을 때, 성격 안좋을거라 생각 했었는데ㅋㅋㅋ.”

보영이는 미안하다는 말투로,

- “그때는 진짜 과외 하기가 싫어서…”

“뭐, 공부하기 싫다는 데 억지로 시키는 부모님도 잘못이지 뭐…”

- “아~ 나도 오빠처럼 공부 좀 잘했음 좋겠다~.”

“노력하면 안 될게 없어!”

-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그렇게 얘기하다 보니, 보영이의 아버님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너희 아버지는 경찰관이시니까 엄하실 것 같어.”

- “뭐… 당연하다고 해야 하나…? 우리 오빠는 그 교육 방식을 잘 받아드려서 잘 컸는데 나는…”

"아니야~ 너도 잘 컸는데 뭘~."

갑자기 쳐진 분위기에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화제를 바꾸었다.

“오늘 재미있었다. 그지?”

- “네에~ 완전완전 좋았어요.”

“다음엔 또 어디로 놀러가지?”

- “선생님, 우리 100일 되면… 음…”

“ 100일 되면 뭐?”

‘아! 그러고 보니, 100일이 한 달도 안 남았구나…’

사실, 보영이의 말을 듣고 방금 깨달은 사실 이었지만, 태연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남들은 100일에 이벤트도 해준다는 데 내가 원래 이벤트를 해주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보영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음… 그때면… 여름방학 중이니까…”

“아, 그렇겠네!”

- “워… 워터 파크! ...가요…”

“으…응?”

- “예전부터 워터 파크… 가고 싶었어요…”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0&number=343154

비밀 연애[16]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0&number=34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