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보니, 보영이는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고,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보영이를 쳐다 보고 있었다.

정말 입술만 볼에 닿았을 뿐인데

온 몸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두 사람 모두 어쩔 줄 몰라 하던 중, 내가 용기를 내어 보영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영아, 다른 거 타러 가자!”

빨갛게 볼이 상기된 보영이는 말없이 내 손을 잡았다.

평소에는 손만 잡는 것도 쑥스러웠지만, 이번에는 보영이가 팔짱을 꼭 끼웠다.

팔짱을 끼운 상태로, 우리는 다음 놀이 기구를 타러 갔다.

이젠 줄이 길든 말든 상관없었다.

정말이지…

세상에 둘만이 존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이후에는 어떤 기구를 탔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단지 같이 있었다는 기억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놀이공원을 나와 패스트 푸드점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그날도 어김없이 보영이네 집 앞 편의점까지 바래다 주었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인사하고 서서히 사라지는 보영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내 하루의 마지막 일과였지만,

보영이는 들어가지 않았다.

“보영아, 안 들어가?”

- “아직… 9시도 안되었으니까… 좀만 더 같이 있다 들어갈래요…”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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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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