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나도 타기에 무서운 기구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걸 못 타보고 돌아가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보영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섰다.

줄을 기다리는 동안, 보영이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탈지 말질 고민하는 것 같았다.

뭔가를 말하려다 말고, 말하려다 말고 하는 보영이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드디어 우리 앞 사람들까지 기구에 타게 되고, 우리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되기도 했었지만 보영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때서야 보영이가 나에게 한마디 했다.

- “선생님… 안 무서워요…?”

“뭐가 무섭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좀 떨리긴 했다.

하지만, 내 말에 뭐라 하기 미안했는지, 보영이도 결국 자이로X롭에 탑승하게 되었다.

내 바로 옆에 보영이를 앉히자, 보영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실… 처음 타봐요.ㅜㅜ”

울먹이는 목소리에 갑자기 미안해졌지만, 이미... 기구는 위로 오르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계속 보영이를 쳐다보았지만, 보영이는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기구가 꼭대기까지 다다르고…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적…

밑에서는 재미를 위해서 기구 안내원이 뭐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지만, 내 관심은 보영이 뿐이었다.

순간, 보영이가 살짝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고 화들짝 놀라고는 이윽고 내 쪽을 쳐다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기구가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헉’

너무 순식간이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기구가 내려온 후, 보영이가 내려오면서 비틀거렸다.

다리가 풀린 것 같았다.

일단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히고 괜찮은 지 물어보았다.

“보영아, 미안해… 괜히 타자고 해서…”

- “아니에요. 타보니까 나름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눈으로 싱긋 웃는데, 뭐랄까…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그러한 오묘한 기분이었다.

...


정말 순간이었다.

...

나도 모르게

...

보영이의 볼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0&number=343154

비밀 연애[14]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0&number=343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