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녕하세요…”

나는 멍하니 아버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님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리에 서있으셨다.

- “음… 선생님.”

“네, 네?”

순간 당황해서 말을 더듬어 버렸다.

‘당황하지 말자, 아버님께서 우리 사이를 아실 리가 없다. 방금 말 더듬은 건 단순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 때문으로 보일 것이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아버님께서 먼저 입을 여셨다.

- “어째… 선생님이 너무 잘생겨서 우리 애가 공부에 집중이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 “뭐,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네, 없습니다.”

- “보영이가 말은 잘 듣나요?”

“네, 잘 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 “아, 네. 선생님 보영이 때문에 고생이네요.”

“아니에요. 별로 안 힘듭니다~.”

- “아,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여자친구…

그녀의 경찰 아버지…

머리 속이 복잡해져 갔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내가 보영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거짓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당당하게 아버님에게 밝힐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국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그래, 아무리 경찰이라도 우리가 밖에 있을 때만 연애하면 모를 거야.'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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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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