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말씀을요"



신기하더라고 어떻게 앞도 못보는 사람이 내가 지나간걸 아는거지?라고 말이야...

계단을 다시 올라갔어 그리고 그 여자 얼굴앞에 손바닥을 쫙 펴놓고 이리 저리흔들어봤지 역시 앞을 못보는게 맞는거 같았어



『휙휙』



"죄송해요 놀라셨나요?"



"네?네?!"



당황해서 황급히 손을 내렸어 그 여자는 내 손이 자신 얼굴앞에 있는걸 느낌으로 안거같아...



"미안합니다...그게 그...눈 눈이.."



"괜찮아요 저야 말로 죄송해요"



당황해 하는 나한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오히려 자신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여자...



어제 빌려준 우산을 내 앞으로 내밀면서 건내주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 우산을 받았지



"어제는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별말씀을요...별로 대단한것도 아닌걸요 이렇게 우산도 돌려받았으니..."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그 여자를 보니...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라서 그 여자를 못쳐다 보겠더라고...



바보같이 나혼자 의식하는거 같지만 그 여자를 보면 볼수록 점점 빠져드는거 같았거든



"설마 우산때문에 이렇게 기다리신거에요??"



가을이긴 했지만 밤기온은 싸늘했었지 우산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기다리고 있던거라면 죄송하다고 해야될건 오히려 내쪽이였거든...



"네 하지만 별로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1시부터 있었거든요"



지금 시간 1시 30분 조금 넘은시간...



"괜찮으시다면 커피 한잔 하실래요? 제가 살게요?"



뜬금없이 새벽 1시에 커피를 마시자고 했어 참 멍청하지?...



그 여자분도 집에 들어가야될텐데 말이야...



"안되요"



단호하게 거절해주시더라...



당연하겠지 어제 처음만났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 여자가 이 새벽에 같이 커피마시자고 하면 누가 흥쾌히 승락하겠어?...



약간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말하더라



"제가 사드리고 싶어요"



"네?"



나는 내가 잘못들은줄 알았어 무심코 네?라는 대답이 나오더라...



"제가 사드리고 싶다고요!"



나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지만 그 여자는 꼭 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결국 그 여자가 커피를 사주는걸로 그 상황은 종료됬어 그리고 나는 그렇게 또 다시 그 여자와 새벽길을 걸어갈수있었어



『탁탁탁탁』



그 여자가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는 그 소리...



나한테는 고요한 음악소리 처럼 들렸어...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동안에 그 여자를 살짝살짝 훔쳐봤어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벌어진거같아 나란놈은 평생 여자한테 커피 한잔 하실래요? 라고 말 못하는 그런 멍청이 인줄알았거든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어제 헤어진 버스정류장이 보이더라고 그곳을 지나 큰길로 나가려고 했어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커피숍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큰길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 안좋은 예감은 틀린적이 없더라...



이놈의 동네는 커피숍은 3곳이나 되는데 모두 마감시간이 12시더라고...



상황을 설명했어 그 여자는 앞을 못보니깐...



"미안해요 너무 늦은시간이였나봐요 어쩌죠?? 저 때문에 버스 막차도 끊기셨을텐데..."



"괜찮아요 택시 타고 가면되요"



나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줬어 그리고 여자는 그 택시에 타려고 했지 뭔가 좀 아쉽더라...



다시 만날수있을까??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면서 택시기사한테 전해주려고 했는데 아쉬운 그 여자가 탄 뒷자석을 쳐다봤어 그런데 뒷자석 트렁크쪽 창문에 편의점하나가 보이더라 그래서 그 여자한테 말했지



"잠깐만요 혹시 편의점이라도 괜찮으시다면..."



그 여자를 이렇게 보내기 싫었어




p.s 우선 블로그에 있는 내용은 모두 올린 상태입니다. 별로 분량도 얼마 안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