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걸 보셨나?’

그러나 그럴 리는 없었다.

그 당시, 자전거를 보영이네 마당에 세우기는 좀 귀찮아서 보영이네 집에서 50m정도 거리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 세우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뭐, 우연의 일치겠지.’

하지만, 나의 무언가를 알고 계신다는 생각에 내심 무섭긴 했다.

그 후, 몇 주 동안은 아버님께서 집에 계시지 않으셨다.

그러다 약 한달 후, 거실에서 TV를 보시는 아버님에게 또 인사할 기회가 생겼다.

거실을 지나, 보영이의 방으로 가면서 나는 간단한 목례만 드리고 가려고 했으나,

아버님은 나를 슬쩍 보시더니,

-“자네, 핸드폰 바꿨구만.”

솔직히 조금 놀랬다.

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있으실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간단히 대답을 하고 보영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수업을 하던 도중, 잠깐 쉬는 시간에 보영이에게 은근슬쩍 물어봤다.

“너희 아버지는 나한테 관심 많으셔?”

- "왜요?ㅋㅋㅋ"

"아니... 나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는 것 같아서..."

보영이는 웃으면서,

- “아~ 우리 아빠가 주변 사람들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굉장히 특이한 취미를 가지셨구나…”

- “그게… 우리 아빠가 경찰이어서 그래요…”

‘?’

“아, 너희 아버지 경찰이셔?”

- “네, 저희 오빠도 그래서 경찰대 간 건대… 아빠 따르려고…”

‘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보영이와 연애하는 걸 들키면 정말로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경찰관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는, 영화 ‘테이큰’의 주인공인 리암 니슨의 이미지가 컸기 때문에 괜한 겁이 났다.

‘보영이 울렸다간 큰일 나겠다…’

그렇게 수업이 끝난 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가방을 싸고 방을 나갔다.

‘!’

보영이의 아버님께서 방문 앞에 서있으셨다.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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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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