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게 어찌된 영문인 지 몰라서 그냥 멀뚱멀뚱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 “선생님이 괜찮으시면… 이제부터는 보영이 방에서 과외를 해주시면 좋겠는데…”

“아… 네… 알겠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보영이 방까지 걸어가는 동안, 어떻게 첫인사를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보영이의 방문을 열자…

보영이가 활짝 웃고 있었다.

정말이지…

보영이를 만난 몇 달 동안 본 미소 중 가장 큰 미소였다.

마치 저번 주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그 미소는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과외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외가 시작되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수업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보통 수학책 한 단원이 끝나면, 문제집을 풀면서 얼마나 이해했나 테스트해보곤 했는데

그날은 왜인지 보영이가 문제집을 펼친 뒤,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왜? 뭐 잘못된 거 있어?”

- “선생님, 왜 어제 질문에 대답 안 해요?”

“응?”

‘올 것이 왔구나.’

하지만,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을 하며 넘어갈 궁리를 생각해보려 했다.

“무슨 질문?”

퉁명스러운 반응에 보영이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 “그… 어제…”

보영이의 얼굴이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 “저… 좋아하냐고…”

“아, 그럼~ 당연히 좋아하지~ 보영이가 얼마나 귀여운 데~”

‘좋아, 이렇게 능청스럽게 넘어가면 보영이도 별 수 없겠지’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 “선생님, 그러면 우리 오늘부터 1일 인 거에요?”

“으…응?”

순간, 몸 쪽으로 들어온 돌직구에 머리 속이 하얘졌다.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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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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