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차마 내 입으로 고등학생에게 사귀자고 할 자신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던 순간,

결국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보영아, 부모님이 걱정하실라. 어서어서 들어가렴~.”

‘하…’

아직도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 말을 들은 보영이는…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가로등 불에 비친 노란 보영이의 얼굴이 빨개져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보영이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며 집으로 들어갔다.

나도 그렇게 집에 들어와 씻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이불을 몇 번을 걷어 찾는 지 모르겠다.

'으어어어어 왜 그랬을까...'

차마 보영이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 왜 거기서 그런 말이… 어떡하지… 과외를 그만 둘까…’

전화 한 통이면 그만 둘 수도 있었지만,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다음 주가 되어 다시 과외를 하러 가야 하는 날이 오고 말았다.

보영이네 현관문 앞에 서자 또 다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냥 돌아 갈까…’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었는데 무작정 피하는 건 남자로서 아니다 싶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마당을 지나… 현관문이 열린다…

보영이가 쑥스럽지 않도록, 다시 얼굴을 볼 때 웃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보영이네 집을 들어가자 평소엔 안부만 묻고 안방에 들어가시는 어머니가 인사가 끝난 후에도 내가 거실에 들어설 때까지 나를 따라 오셨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보영이가 말을 했나? 그러면 아예 오지 말라고 하셨을 텐데…’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보영이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 “저… 선생님…”

“네? 무슨 일있으신가요?”

- “그… 보영이가… 거실은 너무 집중이 안 된다고…”

“아… 네…”

- “자기 방에서 과외를 하고 싶다는 데…”

!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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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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