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후 첫글이 이런거라 미안하네
일단 웃긴자료가 아니라서 미안
여긴 반말로 써도 되는거 같으니 말 놓을게 양해해줘

안녕 형들 난 올해 스무살인 편돌이야
다름이 아니라 방금 왔다간 손님 중에 이상한 분이 계셔서 글 올렸어 잘 읽고 판단해줘

편의점일한진 두달 정도 됐어
서툴지만 나름 친절하고 웃으며 해서 점장님의 총애를 받고있어
왠만한 진상들 다 상대해봤는데 이런 사례는 첨이라;;

오전 11시쯤에 손님들이 다 빠지고 한가하게 있었어
난 내 할일하고 있는데 누추한 차림의 5,60?되어보이는 손님 한분이 오셨어
그래서 어서오세요~~^^하고 인사했는데 보통 그럼 무시하거나 같이 인사하잖아?
근데 그 손님은 말도 없이 나한테 시선을 고정시키고 카운터로 오는거야 뭐지?하고 같이 쳐다봤는데
진짜 눈이 뭐라해야하나 눈동자가 흔들리지도 않고 몇초간 나만 쳐다보는거 부담스러울정도로;;
부담스러워서 같이 보다가 그냥 싱긋 웃어줬지

그랬더니 '막걸리'라고 한마디 하시길래 있는곳까지 안내해드렸어;;근데 막걸리를 가리켜도 시선은 나한테 고정시키고 오는거야;;진짜 부담스러웠음

그리곤 갑자기 나더러 어디 대학다니녜서 대학 안 갔다고 했더니 사람이 그럼 안된다고 설교하시는겨
그런가 보다 하고 계산해드렸는데 한잔 따라서 드시곤 계속 자기 자식은 어디 대학나와서 어디 다닌다고 성공했다면서 나더러 여기서 계속 일할거냐고 그러고 횡설수설하시드라구;;

거기까진 아 자식뻘이라 걱정해주시는구나하고서 네ㅎㅎ이러고 경청했지
츄파츕스 먹고픈데 50원이 없다하셔서 내가 대신 내드릴테니 드시랬어 그리곤 그 껍질쓰레기 버릴곳 찾길래 나한테 달라해서 양손으로 받고 버렸음

근데 갑자기 음!음!하면서 내 오른손 달라는 듯한 제스쳐를 하시길래 뭐지?하고 움찔대면서 오른손을 보여드렸음

그리곤 갑자기 내 팔을 끌어안는 수준으로 끌어당기곤 양손으로 내 손을 만지작대며 쥐락펴락하는겨;;
너무 밀착해서 내 몸통 반이 그 손님 등에 밀착됨;;막걸리냄새 진동하더라;;
손금보시냐고 물었더니 그렇대서 일단 가만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긴팔인데 내 팔을 걷는거야 손금 보는데 내 팔속살은 왜 보는지;;계속 그렇게 오래 만지작대니까 솔직히 기분이 슬슬 이상해짐;;

솔직히 나 뚱뚱하고 별로라 생각하는데 설마 그러겠어?란 맘으로 몇분간 그러고 있었음

그리곤 손금 다 보시곤 부자될 거라는 둥 손금 얘기하다가 다시 자기 자식얘기하고 나더러 뭐할거냐 당신이산건너물건너 다 다녀봤다 근데 너같이 어린애가 일하는건 첨본다는 둥 칭찬했다가걱정했다가 횡설수설하심;;그리곤 나더러 참 이쁘다느니 뭐니 계속 그러시드라구
걍 ㅎㅎ하고 듣고있었는데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나만한 자식이 있는데 그러겠냐고 그러시는거;;

한참 그러다가 자기 팔 걷어부치며 자기 손금도 봐달래;;볼줄 모른대도 걍 봐달라고 땡강 놓는겨;;
끝까지 볼줄 모른대니까 걍 포기하나 싶었더니 갑자기 내 폰번호 알려달라함;;왜냐고 물으니 나중에 할 말이 있다느니 얼버무림;;거주지도 묻고 부모님 안부도묻고;;

개인정보라 안된댔더니 또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항변;;일단 폰번호는 사수함;;

다시 참 잘생겼다느니 얘기하다가 지금 씨씨티비에 다 찍혔냐고 물음 당연히 찍힌대니까 큰일났네ㅎㅎ이러고 다시 한참 얘기하다 막걸리 두고 가려고해서 챙겨드림 애당초 막걸린 뒷전이셨던듯;;

가시면서 나더러 언제 나오녜서 얼결에 근무일 말했더니 그럼 우리 이제 매일 봐요ㅎㅎ이러고 끝까지 부담스런 눈빛 남기고 떠남...

이거 점장님한테 얘기해야할까;;점장님 여자분이신데 성추행은 초6때 흑형한테 당해본게 다임;;그땐 귀엽기라도 했지 지금은 추행당할리 없다생각했는데;;
이거 나만 이상하게 받아들이는거임?형들이 보기엔 어떰?이제 매일 오면 어쩌지?
긴글읽어줘서 고마움

요약
한가할 때 부모님뻘되는 손님이 오셔서 이글아이로 쳐다봄
손금본다고 팔까지 걷어가며 팔을 끌어안고 계속 주물럭댐
폰번호 거주지 등 개인정보 묻고 매일 만나자며 감
어떻게 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