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박보영 급의 귀여움을 가진 소녀가 사진 속에 있었다.

뽀얀 피부, 동그란 눈, 아직 덜 빠진 젖살…

아직 학생을 만나지도 않았는데도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설렘도 잠시, 거실 한 쪽 구석에 있던 방에서 누군가 싸우는 소리가 났다.

어머니와 학생인 것 같았다.

집이 꽤 큰 나머지 싸우는 소리도 내가 있던 거실에서는 희미하게 들렸다.

이윽고, 잠시 동안 침묵이 거실을 휘감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

볼이 빨갛게 상기된 소녀가 방에서 나와 내 앞에 털썩 앉았다.

그 뒤에서 책을 몇 권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신 소녀의 어머니가 나에게 미안하다는 듯 어색한 미소를 띄우신 뒤, 안방으로 조용히 들어가셨다.

나는 이 어색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소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저번에 하던 형이 유학가게 되어서 대신 가르치게 된 선생님이야.”

- “알아요.”

퉁명스러운 대답.

살짝 화가 나긴 했지만, 참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번 선생님이랑은 어디까지 배웠어?”

- “몰라요. 배운 거 다 까먹었어요.”

경험상 계속 물어봤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아까 어머니가 가지고 오신 책을 펴보았다.

다행히 진도는 그렇게 늦은 편은 아니었다.

그 여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문과였는데, 수열을 시작하면 될 것 같았다.

억지로 책을 펴서 걔 앞에 놔주었다.

물론, 아까 말했듯이 얼굴은 예뻤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할 정도면 얼마나 성격이 나쁠까를 생각하니 호감이 조금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 예뻤다.

원래 수업은 2시간을 연속으로 하는 거였는데, 1시간이 지나자 여자애가 먼저 하품을 하며 나에게 말을 했다.

- “선생님, 좀 쉬었다 하면 안돼요?”

나도 딱히 질질 수업을 끌고 싶진 않아서 쾌히 응락했다.

“그래… 그러자…”.

잠시 쉬는 동안, 그 여자애는 핸드폰으로 친구들이랑 쉴 새 없이 문자를 했다.

나도 문자 치는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닌 데도, 그 여자애의 손가락은 너무 빨라 보이질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서로 소개를 안 했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은 나는,

“나는 OOO이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야?”

그 여자애는 귀찮다는 듯, 계속 핸드폰을 보는 채로 대답했다.

- “박보영（가명입니다;;;）인데요.”

그때는 이미 나도 수업을 할 의욕을 잃었기 때문에 일단 학생과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게 다음부터 수업할 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말을 걸었다.

“보영아, 오늘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공부는 그만 하자. 요새 학교는 어때? 다닐만해?”

이번에는 걔도 그나마 흥미가 생겼는지 내 눈을 마주치며 말을 해주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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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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