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른 집들은 그냥 그리 높지 않은 벽에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평범한 대문이 있었지만, 그 집은 높은 벽과 철창 대문으로 되어 있었다.

즉, 밖에서는 안을 들어오기도, 들여다보기도 힘든 구조였다.

처음 그걸 본 나는 무섭다기 보다는 왜 그렇게 지어져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뭐, 전에 도둑이라도 들었었나?’

일단 미리 받아놓은 주소지에 적힌 곳에 다다라서, 대문 옆에 있던 우체함에서 편지를 한 통 꺼내 내가 찾아온 주소가 여기가 맞는지 확인해 보았다.

‘일단 주소는 여기가 맞구나…’

편지를 다시 우편함에 집어 넣고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뭐지…’

‘집에 아무도 없는 건가?’

‘아니지. 약속까지 잡아놓고 없을 리가…’

덜커덕

돌아갈지 말지 고민하는 찰나에 뜬금없이 대문이 열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나는 별 의심 없이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현관문 앞에 섰는데 또 아무 소리도 없길래 혹시나 하고 현관문 손잡이를 당겨봤는데 잠겨 있었다…

잠시 후, 안에서 현관 여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학생의 어머니인 것 같았다.

생각보다 꽤 사근사근 하셨다.

아니 그보다, 젊으셨을 때 꽤나 남자 좀 울리셨을 법한 미모셨다.

옷 입는 스타일이라던가, 말할 때의 나긋나긋함은 어머니가 굉장히 교양이 있으심을 알려주었다.

사실, 과외도 학생이 착하더라도 어머니가 깐깐하게 구시면 정말 하기 싫어 지는 법인데, 이 분은 그렇게까지는 깐깐하지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집안에 들어서자 의외로 좋은 향기가 났다.

거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거실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집 안을 구경하고 있었다.

‘!’

안 그래도 학생의 얼굴이 궁금하던 찰나에 거실 전면 TV위에 가족 사진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보아하니 가족은 넷인 것 같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앞에 앉아 계셨고 뒤에는 오빠로 보이는 남자가 제복을 입고 있었고 그 옆에는 그 학생으로 보이는 듯한 소녀가 서있었다.

역시나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학생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 To be continued



비밀 연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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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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