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녀와 같이 담배를 한달정도 끊을 무렵이었음

（그 이후로도 서로 담배도 끊었고 술도 잘 안마셨음）

중딩녀와 분식점에서 떡볶이랑 순대시켜놓고

떡볶이 국물에 순대찍어서 먹고 먹여주고 있었음

이런저런 일상생활 얘기하고 있는데 밖에서 요란스레

소리가 나면서 몇명이 들어오는거임



하필이면 일진남이 었음 이때는 나도 삼학년 선배인

학교통이랑 친해졌고 친구의 친구 넘어 이리저리

애들을 사귀다보니 일진남도 나에게 괜한 시비는 안걸었음

여튼 일진남이 들어오고나서 다른 손님들 생각도 안하고

자기 친구들끼리 시끄럽게 떠드는거임 안 그래도

신경쓰이는데 그자식 목소리가 내 고막을 더럽힐때마다

짜증이 밀려오는거임 내가 인상쓰고 있으니까

중딩녀가 눈치를 보더니 내게 말을 걸었음



오빠, 일진남 오빠랑 싸웠어?

아니 왜

표정 좀 펴라ㅡㅡ!


알빠냐?

ㅡㅡ.... 왜 그래?

저 ㅅ낀 그냥 마음에 안든다
다 먹었으면 나가자


내가 벌떡일어나니까 중딩녀도 반사적으로 따라서 일어남

그렇게 계산하는데 일진남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끼 ㅈ같은 표정으로 나를 꼬나봄

계산 끝내고 나가려는데 ㄱ큰 소리로 야!! 이러는거임


순간 움찔함.. 그래서 고개만 돌려 뒤를 보니까


왜? 꼽냐? 꼬우면 다이 뜰까?

이러는데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짜피 줘터지기만

할텐데란 생각에 일단 꼬리를 내림 그래도 중딩녀가

보고 있기도하고 일진남도 날 함부러 하진 못하니까

표정관리하면서 담담한척 말을 해줌



밥이나 곱게 먹어라



방금 뭐라했냐 ㅅㅂ놈아?

밥이나 처먹으라고 （ㅅㅂ ㅈ댔다...）


예전에 이놈한테 땅을 기며 ㅊ맞은 기억이 되살아남

굿바이.. 마이 굿라이프... 일진남 친구들이 양 옆에서

벌떡일어나는데 일진남이 진지한 표정으로 팔을

들어 걔들을 막으니까 얘네가 조용히 앉음..

와.. 이게 말로만 듣던 포쓰구나 생각하는데 옆에 있던

중딩녀가 소리를 꽥꽥지름


아 오빠 하지마! 그냥 가자ㅡㅡ

야 중딩녀, 넌 왜 저런 ㅅ끼랑 같이있냐?

내 맘인데 왜?

햐ㅋ 얘 말하는것 봐라?


야 중딩녀야 넌 나가있어라

싫거든?


그때 일진남이 나와서 내게로 천천히 걸어옴..

점점 가까워질 수록 불안감이 몰려왔으나 애써

내색은 하지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음

그렇게 일진남이 나의 코앞까지 왔고 나는 이놈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기다리고 있는데 다짜고짜

주먹을 날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반사적으로

피한다고 피했는데 그래도 얼굴에 맞고 튕겨나감 ㅠ

넘어지자 말자 쪽팔려서 바로 일어났는데 이미

시야가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았음 일진남이

다시 내게로 왔고 한방더 맞으면 골로 가겠구나

싶었는데 중딩녀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더라



하지마라고 ㅅㅂ!

그러자 일진남이 굳은 표정으로 비키라고 함

중딩녀는 끝까지 안비키고 목이터져라 말을 함



아 ㅅㅂ 쫌 하지마라고!! 진짜 ㅅㅂ짱나게

하.. 그만해라 비켜라했다?

아빠한테 전화할꺼다

뭐? 야.. 하지마라


중딩녀가 급하게 폰을 꺼내서 아빠한테 전화를 함

일진남이 폰을 뺏으려고 했는데 중딩녀가 단호하게

일진남 손을 뿌리치고 아빠되시는 분과 통화를 함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일진녀 아빠가 방범대장이었고

일진남 부모님과도 친분이 있고 일진남도 알고 있더라



야..ㅋㅋ 안팰게 미안하다..

ㅅㅂ 때려놓고 그러면 어쩌자고?

아 색끼.. 말 좀 가려하자ㅋㅋ

아 ㄱ빡치네ㅡㅡ


중딩녀야.. 고맙다ㅠ 이렇게 이쁜 애를 두고 나는

왜 더 잘챙겨주지 못한걸까.. 얼마후 중딩녀 아빠가

차를 끌고 와서 분식점 앞에 정차한 후 일진남을 부름

일진남이 풀이 죽어 아빠 앞에 갔는데 중딩녀 아빠

용모가 어디 조폭계에 몸 담고 계시는 분 같았음

실실 웃으면서 온화하게 말씀하시는데 진짜

그게 더 무섭더라.. 마치 누굴 죽이기전에

마지막 가는길 웃으며 보내준다고 친절을 배푸는

것 같았음..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고 나와

중딩녀는 아빠한테 인사를 드리고 놀이터로 갔음



가는 길에 중딩녀가 우겨서 약국에 들려 바르는

약을 샀는데 중딩녀가 앉아서 발라주면서 호호

바람도 불어줌 그렇게 다 하고 나니까 대뜸



사내ㅅ끼가 맞고만 다니냐!?

이러는 거임 딱히 할말이 없어서 멋쩍게 웃으니까


아퍼? 이러면서 줘터진곳 꼬집음ㅋㅋㅋ

아파서 끸ㅋㅋ!! 이러다가 침이 쭉나옴ㅋㅋㅋ


꺜ㅋㅋㅋ!! 아 ㄱ더러!!ㅋㅋㅋ


ㅋㅋㅋㅋ 아 ㅅㅂㅋㅋㅋㅋ미안ㅋㅋ


저녁이 되어 중딩녀를 뒤로 한채 나는 밤거리를

방황하고 있었음 그러다 한 골목에서 대기하는데

문자가 옴 누굴까하고 봤는데 다름 아닌 여학생



이틀 후에 시간 있으세요?


나는 네 그때 만나요 라고 답장을 보냈음

그리고 어둠이 내린 골목 끝에서 일진남이 걸어옴

나는 몸을 숨기고 주머니에서 짱돌을 꺼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