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벽은 언제나 해가 떠 있다.
선명히 떠진 빛은 내가 잠들지 못하게 하며 끊없이 내 눈꺼풀을 짓누른다.
나는 언제나 다른 이들의 새벽에 눈이 떠진다. 땀범벅이 된채로 일어나 다시 누워 보지만 잠들 생각은 않는다. 꿈을 꾸지 못하는 잔인한 삶을 영위한다.

해가 지날 수록 죽음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죽어가는 것들을 연민하다 동일시 되는 것은 내가 죽어가고 있는 까닭인가. 모순적으로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죽고싶어하는 나의 삶은 언제부턴가, 작은 모순이 구르고 굴러 이제는 목을 들고 봐야할 지경으로 커져버렸다.

나의 삶은 모순덩어리다. 나는 나의 모든것들에게 환멸을 느끼며, 죽어버리고 싶다가도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 조차 사라지지 못하여 사라지지 않고, 내 감정의 분출은 언제나 나에게로 향하다, 끊임없이 쌓여간다.

다 똑같다. 그렇게 다들 살아간다는 위로는 내게 쥐뿔만치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것에 대하여 감히 하루도 살아보지 못한 것들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공감도 못할 것들이 나를 이해한다고.

우리는 서로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척 하지만 당신을 나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나도 당신을 절대 이해하지 못해. 단 하루도 나의 삶을 살아본적 없는 당신이 어떻게 나를 이해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본다.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아프다. 우리는 서로를 살아 본적 없지만, 서로 살아가고 있어 아프다. 이해할 수 없어도 공유하는 것이 모순적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나를 사랑하기로 하였다. 비록 나라는 것이 모순적일지라도 모순적으로 나를 사랑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