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런데 그 인간중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편에 속하는 내가 내린 판단이라면 틀린 판단은 아닐거라는 확신이 있다. 공부는 못해도 잔머리는 좋다는 자신으로 살아온 인생이다 12년간의 학교생활과 오늘의 일로 공부를 못한다는 나의 판단은 증명 되었다, 한 치의 이견의 여지도 없이. 이제 내 인생에 한가지 의문만이 남았다.

인간의 역사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관찰과 가설을 통해 해결하면서 해온 발전과정을 써놓은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 90만년의 역사 속에서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은 수도 없었을 것이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은 항상 무언가의 방해를 받아왔다. 종교,국가,인간, 그 방해 때문에 의문을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 의문을 해결한 사람 또한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의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전해주지 않았다. 인간은 역시 이기적인 동물일까? 아니 전해줄 방법이 없었을 뿐이다.

나는 이 의문을 가진지 얼마되지 않았다. 사실 내가 느끼기엔 길었지만 하지만 나를 비웃는 그들이 보기에는 그들의 삶속에 내가 다녀간 시간만큼이나 짧을 것이다. 항상 갖가지 이유를 대며 의문에 대한 답을 피해왔다. 이것만 보고, 이것만 먹고, 이 사람만 만나고, 여기만 가보고, 내가 의문에 대한 답을 피한 이유는 어쩌면 그 답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용기가 없는 것일 뿐이다. 다른 모든 용기들과는  다르게 이 용기는 절망으로부터 샘솟는다.

우리는 어릴때 부터 배운다. "그것이 얼마나 하찮든지, 작던지 상관없이 생명은 소중한거야." 이 의견에는 동의한다. 이 세상에 나온것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다음에야 태어난 모든것에는 죄가 없다. 그 자체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나는것 쯤은 그 생명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을 막는 존재들은 이유는 묻지도 않을 뿐더러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그들이 위선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인간은 당해보지 않고는 그 어떤 사소한 현실이라도 이해하지 못한다. 인류 역사속 당해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고 예측한 자들이 역사를 이끌고 후대에 위인 취급을 받는 이유다. 그래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나쁜 이유는 알려고하지 않음에 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했나? 내가 이 의문을 품자 나와 똑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생겼다. 그 중에는 의문을 지워버린 사람도 있고 해결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나 처럼 고민중에 있다.

방해자들은 말한다 "살아야할 이유를 찾아봐 그럼 의문을 지울 수 있을거야". 정말 멍청한 조언이다. 이 의문에 출발점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못함에 있는지도 모르고 좋은 말이랍시고 떠드는 것이다.

갑자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용기가 생긴 이유는 답을 찾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다가올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