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오늘 아니 어제 너에게 듣고 나니까
머리 한 대 맞은 듯 하기도 하고,
왜 내가 더 이해를 하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아.
처음으로 이렇게 큰 결심도 해 보고
이 시각에 너가 자주 보던 커뮤니티를 빌려 글도 써 보고
처음으로 이런 일로 자책감과 무기력함을 동시에 느껴도 보네.
아마 이번에 본 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서 피해자인척 합리화 해버리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후련하진 않더라.
그냥 '시원섭섭'에서 섭섭이 뚫고 들어오는 비중이 너무나도 커서
그게 조금 속상하네.
이불 밑에 숨어 나가려는 나의 얼굴 조차 보지 않는 걸 보면서
이제 정말 끝이구나
나도 이제 그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그러지 못하는 내가 미련하고 한심하기도 해.
그래도 나는 너가 마지막에
어떻게 인사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는 아얘 별 생각이 없었나봐.
'미안하다, 쉬고싶었다.'
그 정도도 남기지 않는 걸 보면서
지금 미안해서 나중에 하겠지 , 기대하면서도,
아니,
그냥 안 해줬음 싶기도 해.
오히려 그 정도 예의도 없는 사람이라며 또 다시 합리화하면서
널 잊으려는 게 한결 수월해질 것 같아서.
너 잘못은 없다는 것도 아는 나지만,
자꾸 원망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 자신이 신기하기도 했어.
그 동안 즐거웠어.
그리고 또 그 동안에 힘들었어.
그래도 후회는 없어.
너는 이 글을 읽을 일이 없겠지.
설령 보게 되더라도 알아들을 수 없겠지.
나는 보일 떄 마다 기억나서
모조리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그리도 이 감정들을 통해 성장한 과정이,
나한텐 너무나도 소중해서
그것도 못하고 있네.
그래도 만나서 반가웠고,
나는 이제 너를 놓아주려고 해
안녕, 만나서 반가웠어.
내가 자주했던 말이였지만 또 해볼게.
항상 행복하고, 건강했으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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