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끝없는 추락만이 존재하는 밤을 사랑합니까?
어느 젊은 예술가는 그 밤에 간신히 연명하던 목숨을 끊었고
또 어떤이는 사랑을 잃고 그 밤을 눈물로 가득 채웠습니다.
당신의 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호기로웠던 그 청춘의 존재는 낡고 부식되어 바스라졌고
그 밤마저 사랑한다던 한 사람은 매일 잠을 위해 약의 힘을 빌곤 하죠.
달이 지고, 별빛마저 희미해지는 시간이 되면 나는 나의 입관을 시작합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최대한 가지런한 모습으로 내 몸을 뉘입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내 죽음을 미리 연습하지 않는다면
아마 육신을 떠난 시점부터 길을 잃고 헤매일테니. 그래서 그렇습니다.
얼마전 녹이 잔뜩 슬어있는 자전거를 봤습니다.
아마 그 자전거는 이제 굴러가지 못하겠지요. 형태는 유지하고 있지만요.
나는 녹슨 인간인가 봅니다. 나는 모자란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