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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거ㅏㅇ거아아앙악!!!!!!!!!!!!!!!

아침에 일어나 술을 깨고나니 갑자기 어제 전화한 내용부터 기억이 났다.

"아 이런 개쪽이 어딨.....하아......"

내뺨을 후려치고 머리를 쥐어뜯고 자학을 한참을 했지만,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아..........쪽팔려......."

술이 너무취해서 기억이 안난다고 할까?

아니면 그냥 뻔뻔하게 노래듣고 잘잤어? 라고 할까...

고민을 한참을 하고 있었는데....

"꿱"

카톡음이 울렸다. 아... 이 카톡음마저 날 놀리는것 같은 기분.....

카톡주인공은 희정이 였다.

"잘잤어? 아직 자구있으려나 지금 출근해! 어제 정말 오랜만에 기분좋게 잠든거같아 일어나면 연락해!"

".....?!"

뭐지?! 이반응은?

생각했던것보다 괜찮은 반응에 몸이 얼었다.

그러고는 알수 없는 희열이 온몸을 휘감았고, 뭔가 기분이 상큼하고 좋았다.

갑자기 아침해가 유난히 싱그럽고 아름다워보였다.

왠지모를 엔돌핀이 돌아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도서관을....하아....갔다.

'뭐 신나면 어쩌겠어...이번주말이 시험인데...'

그날도 도서관 폐관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집앞에 편의점에 들렸다.

습관이 된건지 모르겠는데, 항상 편의점에 들려 맥주한캔씩 먹고 들어가는 버릇이 생겼다.

사실 이버릇은 편의점 알바가 이뻐서 생긴 버릇이다.

이 알바도 내가 자주오는걸 알고는 익숙해졌는지

어느순간부터 가벼운 인사정도는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눈웃음을 살짝치고, 맥주한캔을 카운터에 올렸다.

"오늘도 한잔하시네요? ^^"

"아네....뭐;;"

뜬금없는 인사에 당황해서 악!훅!힉! 이상한 웃음 추임새를 내며 가게를 나왔다.

'아 이게 아닌데....널보러 오는겁니다...ㅠㅠ'

이 알바와의 에피소드를 좀더 얘기하자면 그로부터 몇일간 시험공부에 바빠서

들리질 못하다가 일주일정도만에 가서 맥주를 집으니...

"한동안 안오시던데..."

"아! 공부하느라 바빠서요 ㅎㅎ 자주들릴게요"

흠.......

'얘도 나한테 관심이 있었나? 헤헤헤헤헤헿헿'

.........;;;;;;

얘기를 다시 이어가자면 맥주를 사들고 나와

아파트벤치에 앉아있는데 문뜩 유난히 눈치없기로 유명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놈은 진짜 갈뜩이나 눈치없는데, 술까지 들어가면 돌직구 핵직구를 시간차도없이 날리는 그런 친구다.

"야 박준우 모해 너 설마 혼자 궁상떨면서 술처먹고있냐?"

"와.....전화기로 술냄새 전달되냐?"

"어디여 나도 같이 한잔하자"

"집앞"

"기달리 금방 간다."

앉아서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고있는데, 소주를 세병이나 들고 나타난 의형이....

"뭐여 이소주는"

"임마 맥주가 술이여? 한잔해"

이녀석 분명 내 이별소식을 전해듣고 위로해준게 티가 팍팍났다.

"그래 먹자먹어"

그렇게 시작된 아파트앞 공원 벤치에서의 노상타임.....

한참 이녀석의 무개념 발언에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희정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술이채서 이름을 잘못본줄 알고, 다시금 쳐다봤지만,

희정이가 맞았다.

갑자기 술이 싹 깨는기분이 들었고 친구에게 조용하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전화를 받았다.

"오빠 모해? 잠이안와..."

"나? 음... 친구랑 집앞에서 간단히 맥주한잔 하구있어"

"또 술이야? 요새 술 자주먹네"

"아냐 그냥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 가볍게 한잔 먹는거야"

.......

대화를 나누며, 친구 의형이를 쳐다봤는데, 뭔가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표정이다.

난 위험을 감지하고, 자리를 일어서려 했지만, 사고는 역시나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 누구야? 여자?! 여친?! 애인?! 너 나뿐이 없다고 했잖아! 어쩜이래 힝....ㅠㅠ"

'닥쳐 제발 닥쳐'

난 입모양으로 끝도없이 '닥쳐'를 연발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져 아주 컵을 뒤엎은 상태가 되는 지경이었다.

"모야!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여자가 생긴거야 ㅜㅜ? 그럼 난 어떡해 힝 쟈깅 이러지마"

...........

'너 내가 통화끝나면 죽인다'

"아 희정아 친구 장난치는거야 하하하 장난장난이야 ㅠㅠ"

"ㅋㅋㅋ 친구 재밌다 오빠 스피커 폰으로 같이 통화해"

"읭?!"

항상 내 걱정과 우려는 희정이에게는 기쁨이 되는듯한 기분...

뭐 난 희정이가 괜찮다고하니 스피커폰을 틀고 벤치에 핸드폰을 내려놨다.

그때부터 희희 헤헤 거리며 셋이서 한참을 즐거운 통화를 이어갔다.

마치 희정이가 우리앞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였다.

"자~ 희정씨 짠!! 원샷!"

"짠~!"

우리랑 통화하면서 맥주를 사러갔다온다고 하더니, 어느샌가 같이 핸드폰을 타고 건배를 하고있었다.

그렇게 우리셋은 취해가고 있었다.



"준우가 잘해줘요?"

뜬금없는 의형이에 질문...

"예?!"

"아 그런거 아니라고 진짜 친한 동생이야 제발 이제 그만하자 ㅡㅡ"

"ㅋㅋㅋ 아예 잘해줘요 몇일전엔 노래도 불러줬어요"

"정말요?! 와 이새끼 노래잘하는거 이런데 써먹네"

".....하아......맘대로 떠들어라"

"그럼 희정씨도 노래하나 해줘요! 답가! 답가!"

"돌았구나 니가"

"한곡 할까요?"

?!!!!!!!!?!????@!?@!?@!!!!!!!!!!!???????

뜬금없는 친구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희정이는

잠시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첫음절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우린 공원벤치에 마주앉아 가운데 놓여진 핸드폰에 귀를 귀울였다.

사랑해요 ~♬ 말하는 입술이 눈이~♪
떨리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지~~
우릴 비춘 하늘에 햇살도 너도~♩
눈이부셔 나도 몰래~ 눈을 감지~♬

어린 아이처럼 니 곁에~ 잠들어 같은 꿈속에서 ~♬
니 품안에서 니 맘속에서 우리 둘이서 지금 이대로
내 품 안에서 내 맘 속에서♩~ 항상 내 곁에 니 곁에 ~♪
나 이제 너와 같은 꿈속에서 길을 걸을께~♬

.......

......

...

노래가 끝나고 셋다 말이 없이 잠시 적막이 흘렀다.

적막은 깬건 역시나 눈치왕 의형이

"야 박준우 너 우냐? 엉? 우네 이새끼? 희정씨 얘 울어요"

"예 정말요? 오빠 진짜 울어?"

"아니 뭘 울어 울긴 감상한거지 !!!!!!!"

"ㅋㅋㅋㅋㅋㅋㅋㅋ울었자너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 ㅡㅡ"

"오빠 울보였어...?"

아아아아앙아아아가!!!!!!!!!!!!!!!안울어성ㄴ미옴ㄴ임ㄶㅇ ㅠㅠㅠㅠㅠ


나는 소리를 지르고 의형이는 좋다고 웃고, 전화기 너머로 희정이에 웃음소리도 들린다.

한바탕 웃음이 터지고 난 왜 부끄러운지 부끄러워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

.......

그러면서도

문뜩 행복하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갈라진 마음속 한구석에 단비가 내리는 기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헤어진여자친구보다 보고싶은 사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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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까지 완료! 추천!! 부탁드려요 ㅜ .ㅜ 힘이안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