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0F6dv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람이 북적이는 시내를 관통해 집으로 가고 있으니,




지금의 차림세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무의식 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지만,




지금 이순간..




연락할만한 사람이 없어 다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 휴대폰을 넣은 후 담배를 꺼내 들어 불을 붙혔다.




페인트가 가득 묻은 조선소 옷에




콜록거리며 발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연기를 길거리에 흘려대니




나도 이제 주변 시선에 아랑곳 않는 염치없는 아저씨가 되어버린건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잡생각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이에 시선이 더 집중되는것 같아 그제서야 쪽팔림이 느껴진 나는 담배를 바닥에 내던진 후




허둥지둥 인파에서 벗어나 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섰다.






' 젠장... '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잔업하고 집에 가라고 압박하던 부장놈만 아니었어도 이런 차림세로




술이나 마시며 몸이나 부대껴보려는 젊은 사람들 틈새에서 눈치보며 집에 가고 있을일은 없었을텐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나한테 잡일을 떠맡겨 놓고




집에서 곤히 처자고있을 부장놈을 욕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힘없는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골목길을 반쯤 지나쳐 왔을까?




갑작스레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 저기.. 저기요? "






어두운 골목길에서 뜬금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란것도 잠시 고개를 돌린 나는




목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렸는데,




주인공이 여자.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닌,




내 삶에 지나쳤던 모든 여자들을 통틀어,




여태껏 본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이쁜 여자 인것임을 확인하고선




순간 멍~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 저기요?! "






... 너무 오랜 시간 멍 때리고 있었던 탓일까?




여자는 다시 한번 나를 향해 입을 열었고,




결단코 나는 저런 스타일의 여자가 말을 걸어줄 만큼 매력적이거나,




돈이 많은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녀가 부르는게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골목길 이곳저곳을 살폈다.




하지만 좁디좁은 이 골목길 서있는건 나 혼자 뿐이였고,




이에 또 다시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나는 굳은 페인트가 덕지덕지 뭍은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내 얼굴을 가리키며 물었다.






" .. 저요? "






쩝.. 사람을 착각한 거겠지.




저렇게 이쁜여자가 나를 알고 있을리도 없고 알고 있다한들 부를일도 없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내 대답에 금세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가까이 다가온 여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내 얼굴을 유심히 살피더니




고개를 크게 두어번 끄덕이며 장난기 다분한 미소를 지어보며 말했다.






" 네! 그쪽 맞아요! 맞는거 같아요. 제 이름은 열매 인데요. 그쪽은 이름이 뭐에요? "






계속해서 꿈에서도 겪어본적 없는 황당한 일을 계속해서 겪고 있었다.




겁나 이쁜 여자가!




빛이라고는 가로등 하나 밖에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




덕지덕지 페인트 가득묻은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나의!




이런 얼굴을 들고 살아가는 나의.......!!




이름을 물어보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이게 꿈은 아닐까




티나지 않게 얼굴을 긁는척 살짝 꼬집었는데




뜬금없이 여자가 풋! 하더니




꺄르르르. 웃으며 입을 열었다.






" 히히히 뭐야.. 여전하네.. 이거 꿈 아니니까 볼 꼬집지말구요. 이름이 뭐냐구요. 이름 없어요? "






열매란 여자의 말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나는 급격히 민망해져 나 자신도 모르게 횡설수설,




정신을 놓고 입을 놀려댔다.






" 꼬집은게 아니고.. 그냥 긁은건데...
아니. 근데.. 이름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은 왜요?
석현이요. 윤석현인데... 이름은 왜요? "






평소 여자와 교류도 별로 없어 딱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기술 따위는




없는 나에게, 지금 이 시간은 큰 곤욕이 아닐 수가 없었는데..




내 생에.. 단 한번도 없을것이라 여겼던 일이..




내 생에.. 단 한번도 들을수 없을거라 여겼던 말이..




친구들과 함께, 술 처먹고 제정신이 아닐때가 되어서나 가끔 내뱉었던 말이




앵두마냥 붉고 앙증맞은 그녀의 입술에서 튀어나왔다.







" 첫 눈에 반했어요. 나 그쪽한테 관심있으니까 전화번호좀 주세요. "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만남（?） 이었다.





















-----

겁나짧죠?
1편이라서그래요.
열심히쓸게요.
재미있게읽어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