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받은거 답변 -
두분이 질문을 쪽지로 보내주셔서 답변드립니다.
1. 실화를 쓰시는건가요??
실화는 맞습니다만, 그 실화를 학교라는 배경에 맞게 재구성해서 썻습니다.
그래도 이글을 보는사람중 절 아는사람이 있으면 제가 누군지 알겠죠 ^^;;
원래 이야기는 학교라는 배경이 아닙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이나 여러상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써나갔습니다.

2. 몇부작인가요?
이 이야기는 제가 총 7년에 걸쳐 지내온 이야기를 쓸생각입니다.
큰 맥락으로 자르면 시즌3까지 나오게 될거 같은데... 시즌하나당
50화 이상으로 진행될것 같습니다.

- 처음글쓰고 2화밖에 안썻는데 질문까지 해주시면서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렇게 유쾌한 이야기만 할수있는 글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도 이일로 힘들어하고있어서
- 조금이나마 슬픔을 덜어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자기야... 나 알아본다면서... 나 지금 저사람이 너인거... 알겠는데... "

" 나 믿는다고 했잖아...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기다려줘... "

" 응... 그래도 자기가 내 주위에 있는거 알았으니까... 기다릴게... 나 알아볼때까지... "

"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 내가 먼저 알아본다고 했는데... "

" 괜찮아... 대신에 나 꼭 찾아준다는 약속, 잊지마? "

" 그럼그럼 ~ ! 내가 너없으면 ... 어떻게 살아... "

" 히히 ~ 자기는 거짓말 안하니까. 난 자기 믿으니까. 걱정 안할게 ~ "

" 그래... 너는 내가 수십년동안 살면서 남긴 유일한 존재니까... "

" 응 ! 그럼 나 편하게 쉬고있을게... 그리고 ... "





< 進有鍊 : 너의 행복이 내가 아니였으면. 3화 >





술기운에 밤새 뒤척이다... 어느새 잠이 들었었다. 깨어나니 비는 계속해서 쏟아지고있고

시간은 오후 3시...다행히 주말이라 학교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하지만 정신을 문득 차리고보니

어제밤 있었던 일이 생생하게 뇌리에 스쳐가기 시작한다. 선아선배는 어디가 아파서 쓰러진걸까부터

시작해서 내가 어제 왜그랬을까, 지금쯤 뭐하고있을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아선배에 대한 생각으로

내 머리속은 가득차고 있었다. 그러던중 점점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내 휴대폰 벨소리였다.



" 네... 여보세요?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전화기너머로 쏟아지는 빗소리만이 내 귀에 들려온다.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전화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선아선배? "



이쯤되면 누군가가 대답을 해줄법도 한데... 내 귀에는 빗소리만 계속해서 들려오고있다.

장난전화는 아닌것 같았지만 선아선배라는 확신또한 없었다. 하지만 아무말없이 1분,3분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과 침묵속에 난 나도모르게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그 불안함이

점점 커져가서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내 의지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고 한없이 전화기에

귀를 기댄채 말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리고있다. 그러던중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이보세요. 저기요. 괜찮아요? 정신차리세요!! 정원아 119빨리 신고해. 어? 여기 이사람 전화기...? -



그말을 듣고 내 심장이 조금씩 빨리뛰기 시작했다. 선아선배가 어제 우산을 안가지고 갔더니

결국 가다가 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져갔다. 이순간 내가 선아선배에게

무슨 감정을 느꼇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나때문에 쓰러졌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채웠다.



" 여보세요!?? 저기요 무슨일 있어요!?? 말좀 해주세요 !! "



그렇게 5분이나 전화기에 소리를 쳤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보니 전화기에선 이제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남자가 전화기를 챙기면서 통화가 끊긴 것 같다. 난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채

밖으로 달려나갔다. 가다가 쓰러졌으면 집 주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선아선배를

본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2시간이나 해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찾지못해 집으로 돌아와 119부터 시작해

주변 병원들에 전화를 걸어 인상착의를 설명하니 신안병원 이라는 곳에... 예상은 했지만 선아선배가

실려왔다고 한다.간호사는 무언가 나에게 말해주려 했지만 난 다짜고짜 전화를 끊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니 한 병실앞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저번에 로로콤에와서 날 부르던 여자 2명이었다.



" 선아선배는 어디있어요? 여기 안에 있죠? 저 들어가볼게요 "



그렇게 병실문을 열려고 하는데 그 여자중 한명이 내 손목을 붙으면서 말을한다.



" 태성아... 내가 이런말 해봤자... 소용없다는거 아는데... 그래도 조금만 이야기할게... "

" 뭔데요? 빨리 말하세요. 선배는 괜찮은거에요? "

" 선아는... 너를 절대 포기할수가 없대... 자기도 왜그런지 모르겠대... 싫다는 사람한테 이런적
한번도 없는앤데... 그리고 그런식으로 말하는것도 본적도 없고... 너 보고나서 선아가 다른사람
같이 변하고있어... "

" 그래서요? "

" 아니... 그냥 ... 나는 니가 그래도 선아가 망가지지 않게 그정도만 해줬으면... "

" 쓸대없는 참견이에요 !! 말 끝났으면 전 들어가보겠습니다. "



그렇게 약간 짜증스럽게 말을하고 병실에 들어오니 선아선배가 누워서 눈만 깜빡이고 있다가

나를 발견했다. 그러더니 나를 쳐다보며 바보같이 한없이 웃고있다. 그 웃는 모습에 나도모르게

지금까지 느꼇던 불안감과 여러 나쁜 감정이 한번에 날아가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걸 느꼇다.

그렇게 우리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있었다.

지금 이순간이 마치 이번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처럼...



말없이 계속해서 서로 웃고있는데 병실 밖에 있던 여자 두명이 들어왔다. 선아선배가 눈을 뜬걸 확인하더니

놀란가슴이 진정이 안됬는지 선아선배를 안고 울기시작한다. 그런 친구들을 선아선배는 토닥여주며 말했다.



" 예인아, 시연아... 나 태성이한테 지금 꼭 말해야할게 있는데... 미안하지만 자리좀 비켜줄래? "

" 야이 기지배... "



친구들이 무슨말을 하려다가 선아선배가 예쁘게 웃는모습을 보고는 말없이 병실밖으로 나갔다.

난 뭔가... 지금... 이순간이 한없이 편하고... 선아선배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있던 사람처럼...

지금 무슨생각을 하는지 다 알수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고있다

선아선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 태성아... 여기 앉아볼래? 내 이야기... 조금만 들어줄래? "

" 네... 말씀하세요... 오늘은 같이 있어줄테니까... "

" 헤헤... 정말? 고마워 ~ 사실은 말야 난 3년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어... 잠만 자면 그꿈을
계속 꿔... "

" . . . "

" 그 꿈에서는 어떤 남자와 여자가 나와... 근데 남자 얼굴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데... 여자는 나를 정말

참 많이 닮았어... 그 여자와 남자는... 이제 헤어져야할 시간이야... 그게 마지막 순간인거지... 그렇게

서로 슬픔을 달래고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나눠... "



거기까지 말하더니 선아선배는 누워서 말하는게 힘든지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데 잘 안되나보다.

그래서 내가 선아선배의 등을 받쳐 편하게 자세를 잡아줬고 이야기는 계속됬다.



" 남자가 여자한테 그래... 난 다음생에 태어나도 너를 찾을수 있을만큼 사랑한다고... 그래서 여자가

어떻게 찾냐고 남자한테 투정을 부리는데 남자는 이렇게 말을해. 내가 다음생에 태어나도 사랑할수

있는 여자는 너하나뿐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너라고... 그래서 꼭 찾겠다고... "

" . . ."



난 여기까지 말을 듣고 그대로 얼어버렸다. 나또한 3년전부터 똑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었고 최근에서야

내용이 조금씩 변하는걸 느꼇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어디서 본게 자꾸 생각나서 꿈에 나오나 생각해

인터넷이나 사랑에 관한 소설,책,자료를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던 이 대화... 그걸 지금 눈앞에

선아선배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내 얼어붙은 태도와는 상관없이... 선아선배의 이야기는 계속됬다.



" 근데말야... 난 왠지모르게 그게 내 전생에서 있던 일이라고 자꾸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는거 같아...

그렇게 3년이나 그 꿈을 매일같이 꿔왔는데... 널 봤어... 그리고 니가 어쩌면 그 꿈에나오는 남자고...

날 알아봐줄수 있겠지? 라고 생각해서 너에게 그렇게 했던거였어... 만약에 내가 그 꿈에나오는 여자고

니가 그 얼굴이 없는 남자가 맞으면... 아니... 난 그렇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느꼇어... 근데 니가

알아볼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었어. 내가 먼저 널 알아보고 널 대려오고 싶었어... "

" . . .그래서 선배는 제가 그 꿈에나오는 남자...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을해요? "

" 응. "



너무나 짧은 대답이고 무언가 무성의한 대답이었지만 선아선배의 표정과 눈동자는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자신이 이 이야기를 정말 진지하게 말하고있다는 사실을 대변해주었다. 나도 이쯤에서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선아선배... 사실은 말이죠.... 선배가 꾸고있는 그꿈... "

" 잠깐만. 너무 답답하다 ~ 나 맑은공기좀 마시고 싶은데 ... 창문좀 열어줄래? "

" 잠시만 기다리세요. "



지금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나한테 했던 행동을 보면 저런말도 화날법도 하건만... 이상하게 화가나질

않았다. 그냥 편안했다. 이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생각... 그렇게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어보니 맑고 시원한공기가 병실을 가득채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쏟아지던 비도 그치고 눈이 멀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을빛도 병실을

가득 채운다. 이 노을빛이 행복의 시작일지 불행의 시작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순간은 저 노을빛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둘다 노을빛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선아 선배가 혼잣말을 하듯 속삭인다.



- 날 찾아줘서 고마워... 내가 먼저 찾은거지만... 가까운곳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





- 3화 끝 -





추천과 뎃글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