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야 예전에 자기가 한말 기억해? "

" 그럼 기억하지... 내가 너 꼭 찾는다고 기다려달라고 했잖아. "

" 그래... 자기가 그렇게 말했어. 그리고 난 먼저 가서 기다린다고 했지... "

" 갑자기 그말을 왜하는거야? 무슨일이 생긴건 아니지? "

"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냥 지쳐가... 자기랑 이렇게라도 말할수 있다는거에

감사해야하는데... 점점 자기목소리가 안들리기 시작하는거 같아... "

"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정말 꼭... 너한테 갈테니까... "

" 알겠어... 혹시라도 내가 심술나서... 자기 안기다린다고 말해도 자기는

그말 믿으면안돼? 알았지? 잠깐만 사라졌다가 금방 다시와야해 "

" 그래... 절대 잊지 않을게... 니가 먼저 날 놓지 않으면 난 너 안놓쳐... "

" 알겠어... 이제 ... "





< 進有鍊 : 너의 행복이 내가 아니였으면. 2화 >



그렇게 다시 로로콤으로 입성을 했다. 입성하니 학과 회장님이 나한테 슬며시 물어보신다.



" 어? 태성아. 너 왜 벌써오냐? 선아 성격에 이렇게 금방 보낼리가 없는데...? "

" 말도마세요... 휴... 선배님한테 할말은 아니지만 조금 이상한 사람 같아서 제가 나왔어요. "

" 왜? 뭐라고 했는데 그러냐? "

" 선아선배가 저보고 자기가 이쁘냐고 귀엽냐고 뭐 그런거 물어보시든데요?

아... 뒤통수도 두대나 맞았어요 "

" 어? 이상하네...? "

" 뭐가 이상해요? 전 그선배가 더 이상하던데요? "

" 사실은 선아 걔가 ... "



학과회장님의 말은 이러했다.

그 선아선배는 "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어 " 라고 주구장창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거나 모임에 참석해서 그 " 첫눈에 반한 사람 " 이란 느낌이

들게되면 뒤도안보고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선아선배는 지금 4학년

인데 휴학을 자주해서 나이는 27살이라고 했고, 3년전 신입생에게 안좋은 일을 당하고

자신의 신념을 굽혔다가 나를 보고 다시 그 생각을 바꿧다고 한다.



' ... 나랑 비슷한거 같긴한데 ...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난 그 여자한테 아무 감정도 안느껴지는걸 '



" 그래서 그 선아선배가 저를 지금 그런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른거란 말씀이세요? "

" 그렇지. 나하고는 10년 친구니까 그런이야기 자주 하거든. 너 보자마자 너에대해 물어보더라 "

" 하아... 그래도 저는 제가 먼저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면 아무 감정이 없어서요... "

" 킄킄... 그래그래 그이야기도 진성이한테 들었다. 니가 싫다는데 내가 뭐라고하냐?

다시 왔으니까 재밌게 놀고 가라 ~ ! "

" 넵 ! ! ! "



- 야 ~ 태성이 다시왔다. 다 잔들어라. 넌 또 없어요지? 없어요를 위하여 ~ -

- 위하여 ~ !! -



그렇게 하루가 조용하게 마무리되는줄 알았다. 학과회장님이 따로 선아선배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안해서인지 몰라도 그러고 말겠지 했던게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술자리를 파하고나니 시간은 오후

10시 45분. 모범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에 할건 그날 끝내야된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도서관으로

가서 그날 레포트를 마치고 갈생각이었다.



그렇게 학교 도서관 앞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선아선배가 보인다. 잘보니까 밴치에 혼자 앉아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눈물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 나때문인가? 그래도 내가 그렇게 많이 잘못한건 없는거 같은데? 말이라도 해볼까 어쩔까...? '



내가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감정이 생기는게 이런데서 문제가 많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들이 몇몇씩은 있던 편이었는데, 그때마다 나한테 차이고 기분안좋은 여자한테 아

무 행동도 할필요성을 못느끼고 또 그런 생각조차 안들던 나는 여자들에게 공공의 적임과 동시에

다른 여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편이었다. 지금도 나는 선아선배가 앞에 나때문에 울고있을거라

생각이 드는데도 아무 감정도 안생기고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안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되면 학교생활이 불편해질거 같아서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뭐라고 말을 할까 생각을 하고있었다.



' 아씨... 뭐라고 해야하냐 -- 괜히 말걸었다가 더 악화되는거 아냐? '



그렇게 한 10분을 선아선배 뒤쪽 벤치에서 왔다갔다하니 선아선배가 눈치를 챘다보다.

나를 몇초간 계속 바라보다가 나한테 말을 한다.



" 김태성. 너 여기 왜있어? 나한테 뭐 할말있어? "

" 네?? 아니요... 네... 그게... "

" 뭐?? 할말있으면 빨리해 너때문에 내가 얼마나 지금 맘이 아픈지 알기나해? "

" 아니요... 그게요...... 미안해요 선배 "

" 니가 정말 미안한 맘은 가지고있니? 나도 다 알아. 너가 어떤사람인지... 그런 맘도 없으면서 그런소리

하지마. 더 맘아프니까. "

" ... "



그냥 말없이 계속 서있기만 했다. 5분... 10분...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기만 하는데 주변풍경은

바뀌질 않는다. 계속 눈물만 흘리는 선아선배, 그앞에 쭈뼛쭈뼛 서있는 나 김태성.

그렇게 30분가량 있으니까 날씨까지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아선배가 그자리에 계속 있길래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되서 우산을 사러 편의점으로 가려고했다.

가려고하는 내모습을 본건지 선아선배가 갑자기 나를 등뒤에서 안는다.



" 태성아... 넌 정말 나보면 아무렇지도 않아? 너는 정말 좋아하는 여자아니면 옷을 벗고있어도

아무감정이 안생기니? "

" 선배 정말 미안해요... 거짓말하면 상대가 더 힘들어질까봐 거짓말 못해요 저는 ...

정말 그래요... 아무 감정이 안생겨요 "

" 거짓말 하지마 ! ! ! 너... 너... 그럼 내가 니앞에서 옷 다 벗어볼까!?? 어!?? "



그러면서 갑자기 입고있던 티를 정말 벗으려고하길래 깜짝 놀라면서 티를 바로 해줬다.

갑자기 왠지 화가나기 시작한다. 이 여자가뭔데 내가 이런생각 하게 만들고 비까지 맞게

하는지 짜증이 났다. 다른사람들은 쳐죽일놈이라고 욕할지라도 난 천성이 그랬다.



" 왜? 아무 감정 안생긴다며? 내가 옷벗어도 뭐 달라지는거 없는거 아니야~?! "

" 아니요... 선배 그래도 학교안에서 이러시는건 선배한테 안좋을거 같아요... 얼른 들어가죠 "



그렇게 말하며 선아선배의 손목을 잡고 도서관 안으로 비를 피하려고 이끄는데 선아선배가

끌려가지 않으려고 생때를 쓴다.



" 놔 !! 안가. 내가 어디가는데 !?? 니가 뭔데 나한테 이러는데!?? "



이렇게까지 들으니까 짜증나던게 점점 분노로 치닫고있었다. 더 심해지면 나조차도 주체를

못할거 같아서 그만 자리를 뜨려고 선아선배에게 말했다.



" 그럼 저 갈게요. 오늘 정말 죄송합니다. 감기 안걸리게 얼른 들어가시구요 "



그렇게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 뒤돌아서 도서관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서 급하게 뒤를 돌아봤더니 선아선배가 쓰러져있다.



" 어이 !! 선배 !! 일어나봐요 !! 야 !! 너 지금 장난하냐?!! 안일어나 !?? "



선아선배를 다시보니 장난같지는 않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다.

난 어쩔수 없이 선아선배를 업고 내 방으로 달려갔다. 학교앞에서 자취를 하고있어서

집까지 가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집에 도착한후 선배의 머리와 얼굴, 손과 발만 수건으로 닦아준후 약을사러 밖으로

무작정 달려나갔다.



' ... 근데 무슨약을 사야하지? 기절하면 먹는 약도 있나? 일단 가보자 '



그렇게 10분동안 달리니까 약국이 하나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서 인지 문이

닫혀있다. 몇번 문을 두들겨보다 아무래도 안될거 같아서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

라도 몇가지 사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가는데 선아선배가 옷을 다벗고 문앞에 서있어서 깜짝놀라서 소리쳤다.



" 야 !! 뭐하노 너 지금. 장난하나? 얼른 옷 안입어!?? "

" 어머... 얘 말하는거봐 선배한테 이젠 반말도 하니? "

" 아 ~ 됬고 얼른 입어라. 그상태로 쫓겨나기 싫으면... "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진지하게 선아누나가 내눈을 응시하면서 말한다.



" 야! 김태성! "

" ... 네? "

" 너 벗은거 보면 아무런 감정도 안생긴다며? 다 거짓말이었니? "



난 그렇게 옷을 전부벗고 그런말을 하는 선아선배가 너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당황스러웠던건 내가 선아선배가 벗고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워 하고있다는 것이었다.



" ... "

" 왜 아무말이 없어? 어? 다 거짓말이었냐고? "



그러면서 선아선배가 그상태로 나를 안는데 뭔가 어색하고 뻘쭘한 기분이들었다.



' ... 나 진짜 뭐야 이거? 과거를 돌아봐도 내가 거짓말을 한건 정말 아닌데? '



" 아니요... 거짓말은 아니에요. 근데 지금 아무감정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

" 솔직하구나~? 그래 그럼 나한테도 기회가 있는거겠네 ?? "



그렇게 말하면서 선아선배가 날 침대로 대려가는데 난 짜증이 나서 선아선배를

밀쳐버렸다. 선아선배는 침대위로 그대로 던져졌고 날 계속 웃으면서 쳐다보고있다.



" 선배. 착각하진 마세요. 내가 당황한건 사실인데 좋아하는거랑은 전혀 다르니까.

그러니까 빨리 옷입고 집에가요. 나 정말 화내기전에 "

" 넌 뭐가 그렇게 복잡한데!?? 지금 너도 나 안고싶잖아??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행동하면 안돼? 왜 그렇게 꼬였어? "



어디서부터 내가 이런감정이 생기게된건지 이런경험이 지금껏 없었기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선아선배에게 목소리를 깔며 말헀다.



" 야... 다 알겠는데 나 지금 머리 복잡하니까 일단 너 집에가라... 1분안에 옷입고 안나가면 내가 나간다.

진심으로 하는말이니까 생각 알아서 해라. "

" . . . "



저번에도 말했지만 내가 분위기를 그렇게 잡으면 여자들이 참기엔 많이 힘든 그런게 있는데,

선아선배도 그런걸 느끼고있는것 같았다.



" 내말 들었지? 1분이다... 나 잠깐 담배 태우고올테니까, 그전에 나가라.

우산 문앞에 사놨으니까 가져가. 나그럼 나간다 "



' 아씨... 내가 왜이러냐... 술을 너무먹어서 그런가. 그래 그럴거야. 1년에 1,2번 먹는데 이번에

한번에 많이먹었더니 잠깐 내가 주체를 못했던 거야. 그래 김태성 그게 맞는거다. '



난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담배를 태우고있었다. 하나 둘... 늘어가는 꽁초들 ...

그렇게 30분가량이 지난후에야 난 집에 들어갔다. 내가 한말이 통했는지는 몰라도

선아선배는 집에서 나갔다. 우산을 그대로 둔채... 그리고 비는 더욱더 쏟아지기 시작했다.



- 2화 끝 -



추천과 뎃글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