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판정받고 2년가까이 약먹고 있는데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내 존재 자체가 텅 비어진 느낌이야.
살기 싫다 없어지고 싶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내가 이제까지 왜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고 뭘 시작해야되는지도 모르겠어

조울증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다곤 하는데 나는 선택장애가 제일 심하게 왔거든

솔직히 조울증 뿐만 아니라 병치레가 많은 환자타입 닝겐이라서 조울증때 뭐가 어땠다 기억나는 건 딱히 없어.
웃대 가입하고 고민게시판보는데 우울증 얘기가 많길래 혹시 진짜 조울증（드립말고）인 사람도 있지않을까 해서 글써봄
있으면 혹시 병원에서 주로 어떤 문답하는지, 약먹은지 얼마나 됐고 차도가 있는지（조울증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궁금해

조울증이 존나 똑똑한 사람이 과부하와서 걸린단 피셜이 있는데 자뻑은 아니고 내가 다른 스탯은 다 마이너스 찍고 시작해도 공부머리는 평균은햇거든
근데 지금 그거까지 없어지니까 나한테 남는 거?? 아무것도 없어

운동이라도 시작하고 싶은데 몸이 안좋아서 당장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고 매달 병원비에 쪼들리니 먹는 것도 부실하고 최근엔 인생최대몸무게 매일 갱신중임
돈도 없고 마음적 여유도 없고 이러니까 취미도 하나도 없어졌어 데브캣 죽어라

넘 졸려서 댓글은 내일 확인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 있으면 댓글 부탁해

너무 미래가 막막하고 이대로 비싼 치료 계속 받는다고 나아지는 지도 의문이고 병원도 잘못 선택한거같은 기분이 들고
주변에선 조울증이 뭔지모르니까（조울증 이전에 만났던 사람 아니고서야 차이를 못느껴 겉보기엔 그냥 존나 평범해보이거든） 내 스스로가 답답해

아직 자기혐오까진 아닌데 지금 직장생활 다시 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되서 고비오고 이러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낙천적인 성격으로 헤벌레하고 넘기며 살고 있는데 내 인생이 너무 아깝고 남들 차근차근 열심히 살아가는데 난 그게 넘 어려운거같아

두서없이 글 써서 미안해 지금 잠도 오고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잘 안와서 막쓰다보니 이렇게 됐다..
아무튼 혹시라도 있으면 댓글 꼭 부탁해

조울증 생기기 전엔 외로움이란 감정을 몰랐는데 요즘은 너무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