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두려워하면서

겁쟁이로 살 것인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갈 것인가

이런 말들조차도 피곤하다

난 그냥 살아갈 뿐이고

난 그냥 숨쉴 뿐이다

그냥 자그마한 집하나 갖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걸까

지금까지 도망쳐만 왔고 진심으로 원한 적도 없었다 그 무엇도

무기력이 내 몸을 짓누를 때도 그저 묵묵히 있었다

언제까지 이 감옥에서 살 것인가

차라리 나를 죽여 자유로워 지는 것이 낫겠다

피곤해 하는 나를 완전히 죽여서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그런다고 새로운 내가 탄생할리는 없을 것이다

이 무기력한 나를 조각조각 찢어놓고 싶을 뿐이다

난 그저 태풍에 몸을 맡기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영원히 처절하게 끔찍할 정도로 지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