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5년 넘는 연애 끝에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지 어언 2달이 다 되어가네요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아무 이유없이 자다가 심장이 벌떡벌떡 뛰어서 '아 이게 죽는건가?'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뭐든 보고 들을 때면 그녀에 대해 생각이 나고, 마음이 아프고, 실제로 두통도 찾아오며 명치쪽이 욱씬거리는 느낌도 들고

사실 뭐 지금도 그녀 생각이 자주 나요

그녀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도 나고 긍정적인 생각도 나고 해요

달라진 점은 이젠 더이상 편두통이나 가슴 통증은 없다는거.

그리고 이제 더이상 그녀가 그립진 않다는거

확실히, 이젠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녀는 저와 만난 5년 넘는 시간을 아주 아까워 했어요. 자신의 꽃다운 청춘을 내가 다 뺏은 듯이 생각했죠.

그녀가 혹시나 마음을 돌릴까, 내가 미안하다 그것조차 내 잘못이니 내가 미안하다 울고불고 매달렸었죠.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수 있게 되니 많이 억울하네요. 자기만 꽃다운 청춘 5년을 한 사람에게 쏟은게 아닌데.

내 5년은 그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시간이란 소린가..? 자기가 5년을 뺏긴 피해자면

나는 가해잔가? 그런 식이라면 난 결코 연애를 계속하지 않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은 나에게 참 많이 의지했는데, 왜 그렇게 말하면서 날 떠나갔을까?

뭐 이젠 이런 생각도 잘 안들어요. 나름의 추측과 합리화 과정이 아주 충분히 되었기 때문에

이젠 마음이 아프진 않아요. 그냥... 나도 그녀도 많이 어렸구나 싶을 뿐이죠.


2달정도 걸렸네요. 지금처럼 평정심을 찾게 된 시간이 말이죠.

연애 기간에 비해 아주 빠르게 회복한 것 같아요.

여기 와서 글도 쓰고 다른 분들 고민도 보고 했을 땐 이게 날 더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힘들게, 덜 힘들게 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시간이 약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고민있으신 모든 분들, 글은 쓰시되 많은 기대는 하지 마시고

시간에 기대어 보세요. 나아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