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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까지는 순조롭게 갈 수 잇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아이들은 안보이고 차도 잘 안다녓다.



같이 발을 맞추고



눈도 마주치고



가끔 손끝으로 오는 온기를 느끼며



우리는 학교에 한발짝 한발짝 전진해 나아갓다.



반에는 아무도 없엇다.



뭐 당연한건가?



주연이는 세번째 단락에 맨 마지막 자리



나는 첫번째 단락에 맨 뒤에서 앞번째 자리



그렇게 서로의 거리를 의식하고



우리는 학교 생활을 햇다.



학교에 시간은 너무도 일찍갓다.



잊고 잇던 오늘의 약속이 점심시간에 문자로 통보만 안왓으면 말이다.



"오늘 6시까지 xx 산부인과로 나와주세요"



연민보단 한숨이 먼저 나와버렷다.



답장도 보내지 않은채 그렇게 학교를 끝마치고



같이 가자는 주연이에게



"미안.. 오늘 약속이 잇어서.."



라며 먼저 집에 보내버렷다.



조금은 미안햇다.



내가 먼저 믿으라고 햇지만



만약 이런 일을 주연이에게 말한다면



주연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괜한 생각이 들어버렷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5시 21분



산부 인과 까지는 버스로 20분이라 안 늦겟지만.



그래도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조금은 빨리 가는게 매너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택시를 타기 위해 거리로 나왓다.



생각보다 택시는 빨리왓다.



택시에 타니



아저씨가.



"안녕하세요~"



라며 나지막히 인사를 건넷다.



못들은척을 하며 자리에 앉앗다.



"학생.. 얼굴을 보니 무슨 안좋은일 잇는거 같은데?.."



"xx산부인과로 가주세요"



"어린 나이에 실수를 햇구만"



일그러지는 표정을 피느라 힘들었다.



"학생 내가 재밋는 애기 하나 해줄까?"



조금은 흥미가 생겻다.



"해주세요."



"사람이 빛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방안에 갖혀잇어"




이게 무슨소리지?




"그사람은 아마도 1주일도 안되서 자살을 한다던지. 아니면 외로워서 죽을꺼야




하지만 모래알만한 빛을 비추어 준다면




그사람은 거기를 향해 나아갈꺼고




곧 그 빛에 닿아져서 더 많은 빛을 보고 그리고 그 방 밖에는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겟지"




...





"내가 하는 애기가 무엇인지 알겟는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그 모래알만한 빛을 '희망' 이라고 불를꺼야



아직은 앞이 재대로 안보이고 또 힘들지만 희망을 갖는다면...



그 희망을 쫒는다면



힘이 생길꺼야"



할말은 없엇다.



분명 이 애기가 힘이 되엇으니.



물론 대상은 잘못 되엇다.



"아저씨"


이번엔 아저씨가 못들은척을 한것 같다.



"감사해요 이 애기를 꼭 전해줄께요"



창밖을 보니 산부인과 근쳐에 도착햇다.



"아저씨 여기서 내려주세요"



"그래 돈은 받으마"



"네"



라고 하며 나는 만원짜리 한장을 뒷자석 중앙에 놓고는 재빠르게 내려 산부인과 쪽으로 달려갓다.



곧 내 앞으로 택시는 추월해 나아가고



조금은 멀리 가버린 택시를 보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긴후



산부인과로 뛰어갓다.



산부인과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잇었다



사람은 분볏지만



시선은 오로지 나를 향하고 잇었다.



어서 이 시선에서 멀어지고 싶엇다.



문자를 보냇다.



'너 어디야?'



'302호 실로 와주세요'



즉답이 오는걸보니 나를 꽤나 기달린것 같다.



302호 실로 들어서니



환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문앞에 서잇엇다.



"다른애는?"



"집으로 들어갓어요"



"응.."



"들어와요"



아직 시선이 신경 쓰인다



곧 수술을 한다



"고마워요"



침대에 누워 자신의 배를 만지며 여자아이가 말햇다.



"저기.. 난 아직 니이름을 몰르는데?"



"인하"



만날 일도 없지만 이름정돈 알아놓는게 예의일꺼 같다.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제 애기를 조금만 해드려도 될까요?"


"응"



"제가 가출한지는 꽤 됫어요



아마 1년정도 된것 같네요



어머니가 10살때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저를 때렷어요



처음에는 약햇어요 그저 옷걸이로 손바닥을 때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고



참을만 햇어요 내가 싫어하면 아빠마저 떠나가 버릴까봐



때릴때마다



'미안하다' 라는 말을 햇어요



아빠가 나를 때리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떠날까봐



아빠 미안해!



라고 하면 더 때리시곤 햇죠



그렇게 5년간 아버지께 폭력을 당햇어요



하나둘씩 생겨나는 상처를 주위에 숨기기 위해 여름날에마스크를 해보기도하고



친구를 집에 대리고와 잠도 못자고



점점 상처는 늘고



그렇게 집을 나왓어요



행복햇어요.



이제 고통도 사라지고



자유밖에 없으니



학교도 안가도 되고



그렇게 다 되는줄 알앗어요



하지만 세상은 너무도 컷죠




15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말이죠



처음엔 친구집가서 자고 아파트 단지 계단에 들어가 잠을청하고



밥은 주위에 친구에게 돈을 꾼후 사먹고



그렇게 돌고 돌다보니




친구들이 나를 안만나주기 시작햇어요 절 버린거죠"



불게 달아올른 눈가를 옷 소매로 딱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고



"믿엇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니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그뒤로 사람을 못 믿엇어요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밥을 먹곤 햇는데




아마 그뒤론 못간것 같에요




4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그저 길거리를 돌아다녓어요




몸은 안씻어서 냄새가 나고




배는 고플때로 고프고




대낮에 공원 의자에 앉아서




집에 들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지금 들어갓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에




차라리 죽기로 결심햇죠"




불량 조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