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걸’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 더 이상 그녀는 방황할 일이 없다. 아니 방황할 시간 조차 없다. 소개팅남과 함께 지옥철을 타고 출근길에 올라, 근처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에서 오전 내내 영어와 씨름하다 12시부터 소개팅남과 함께 점심을 먹고 또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오후에는 상식과 논술 책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무식함을 새록새록 깨닫는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6시다. 퇴근하자는 소개팅남의 연락에 칼자루는 오늘도 야근이라며 먼저 퇴근을 권한다. 그러나 소개팅남은 자신도 야근을 하겠다며 그녀를 기다린다. 그렇게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돼 그대로 뻗는다.
그녀는 생각한다. 고3때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 장학금은 고정 수입이었을 텐데...
대학 때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졸업과 동시에 커리어우먼의 길을 걸었을 텐데...
치열한 삶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자신이 기특한 그녀.
이제야 철이 드는구나 스스로 감탄하는 자뻑의 여왕 칼자루.
그러다 문뜩 드는 생각, 사람이 철이 들면 죽을 때가 된거라던데...
이러다 죽는 건 아니겠지（?） 싶은 엉뚱.황당 그녀는 바로 면목동 칼자루.
하지만 그녀의 이런 자뻑의 상황과는 반비례하듯 그녀의 성적은 요지부동이다.
신발사이즈를 방불케 하는 영어점수에 상식 없는 여자답게 바닥을 기는 상식 점수, 세종대왕이 원망스럽다 못해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의 안티가 되기 일보직전인 논술 점수까지.
이 기세라면 조만간 그녀가 “공부가 제일 어려웠어요”를 출간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제목 : 열심히song

정말 오랜만이야
열심히 공부하는 내 모습
이런 저런 준비로 설레는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야
열심히 준비하는 내 모습
이것 저것 챙기며 설레는 마음들

오늘도 열심히 열심히
매일매일 열심히 열심히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어
옛날에 열심히 했었다면
미리미리 열심히 했었다면
나도 가끔 후회 되지만
나도 스스로 자책 하지만

오늘도 열심히 열심히
매일매일 열심히 열심히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