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취업...인크루트는 내 친구”

뭇남성들의 마음을 휘두르던 칼자루, 복수의 칼날을 간다. 세상에 복수하듯, 소개팅남의 진심에 복수를 하듯, 자신의 지난 과거에 복수 하듯, 그녀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S걸’이 되고야 말겠다고 결심한다.
S걸이 돼서 소개팅남을 ‘빵’ 차버리겠노라!!! 백조를 무시했던 세상을 비웃어주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그녀,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데...
S그룹에 입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 천만다행으로 나이제한이 20대로 한정돼 있어 올해까지는 시험을 볼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이 아님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칼자루다.
그러나 그 안도도 잠시, 무슨 스펙이 이리도 빵빵한 건지. 대체 입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 시험은 기본이 800점 이상이며 외국어 능통자는 당연지사고 자격증 우대, 국가유공자 등은 옵션으로 갖고 가야 한단다.
이 뿐이랴. 서류는 또 뭐가 그리 많은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각종 증명서만 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경력기술서는 또 뭐고, 업무능력확인서 뭐며, 포트폴리오는 또 뭔지?
이게 끝이 아니다. 시험과 면접은 마치 대입을 방불케 한다. 우선 상식과 논술은 기본이고 인정석검사, 실무능력평가, 거기에 압박면접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테스트들. 과연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S걸이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심히 고민한다. 입사 전에 머리를 빡빡 깎고 비구니가 돼 속세를 등지고 산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 아닐까（?）하고...


제목 : 취업해도 될까요?

몇 년째 놀고먹은 내가 취업해도 될까요?
몇 년째 일도 못한 내가 취업해도 될까요?
성적도 나쁘고,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내가
취업이란 걸 해도 될까요?

취업도 뻥치고, 나이도 많고, 아무것도 없는 내가
사랑이란 걸 해도 될까요?
몇 년째 놀고먹은 내가 취업해도 될까요?
몇 년째 일도 못한 내가 취업해도 될까요?

성적도 나쁘고,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내가
취업이란 걸 해도 될까요?
취업도 뻥치고, 나이도 많고, 아무것도 없는 내가
사랑이란 걸 해도 될까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취업도 하고, 사랑도 하게 해주세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열심히 일도 하고, 사랑도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