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소개팅남녀가 아닌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 첫 만남에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준 소개팅남과 이를 거부하지 않은 칼자루. 두 사람의 관계는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발전했다. 헤어진 첫날부터 장시간의 통화로 휴대폰은 다리미만큼 뜨겁게 달궈졌다. 이 기세라면 휴대폰은 얼굴의 주름을 펴주겠노라며 다리미로 변신할 듯하다. 칼자루는 어느새 혀 짧은 최지우가 돼 앙탈과 애교를 넘나드는 대사를 날려준다. 연애세포가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느낌에 신이 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좋으면 좋을수록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선 ‘공갈’에 대한 부담과 죄책감 커진다.
만약 그가 자신이 ‘S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을까. 혹시 자신이 ‘S걸’이라서 좋아한 건 아닌가.
동기모임 때 라이벌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요즘 남자들 못생기고 뚱뚱한건 참아도 능력 없는 백수, 잉여 인간은 못 참는다는 그 말!!!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칼자루.
경제활동을 안 하면 연애도 못하는 더러운 세상이구나!!! 신세한탄을 해대는 그녀.
고심 끝에 결심한다. 그래,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방법은 하나, 그를 자신에게 홀딱 반하게 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홀딱 넘어오게 해서, 칼자루 자신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매력을 넘는 마력에 중독되게 해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그때 고백하자!!!
빼도박도 못하게... 혼자 "I can do it"을 외치며 쌩쇼를 한다.






제목 : 진실보다 팜므파탈

팜.므.파.탈.
팜므파탈.

못생긴 건 참아도 돈 없는 건 못 참아.
뚱뚱한 건 참아도 능력 없는 건 못 참아.
그러나 내 매력에 반해 모든 걸 다 참아준다면

내 마음을 드리겠어요.
내 모든 걸 드리겠어요.
겉으론 안 그런 척해도

계산기 두드리는 실력 웬만한 여자보다 탁월한
잘 따지는 남자라해도
내 매력에 빠져 나를 사랑한다면
대한민국 대표 팜므파탈인 나를
모두 다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