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선의의 공갈”

소개팅남과 칼자루의 호구조사를 근간으로 한 대화들이 한참동안 이어졌다. 선의의 공갈 속에서 싹틔운 둘의 대화는 영락없는 직딩의 맞선 자리다. 소개팅남은 회사가 가까워 점심시간에 만나자고 제안했고 S걸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과중한 업무로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긴다는 허무맹랑한 공갈을 진실처럼 토로했다. 소개팅남은 그런 책임감 강하고 일 잘하는 프로가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소개팅남의 극찬에 칼자루는 마치 자신이 커리어우먼이라도 된 듯 으쓱해한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며 앞으로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챙겨주겠노라는 말에 설레는 칼자루다.
이게 얼마만인가. 누군가가 나의 밥을 신경써 준 게...
대학 졸업 후, 취업 못한 딸내미가 실의의 빠질까 걱정돼 모친께서 극진히도 챙겨줬던 딱 2주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칼자루의 끼니를 신경 써 주지 않았다. 밥을 먹던지 말던지를 넘어 고만 좀 쳐 먹어라가 더 강했던 가족들이었다.
소개팅남의 이런 세심한 배려에 어느새 눈물이 핑 도는 칼자루다. 칼자루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소개팅남은 당황스럽고, 이를 눈치 챈 칼자루는 변명을 한다는 게 그동안 너무 일만해서 이런 다정한 멘트 하나에도 감동 받는다는 의도치 않은 작업 멘트를 날린다.
소개팅남은 그런 칼자루가 안쓰럽고 애처롭다. 이내 자리를 옮겨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소개팅남, 그렇게 두 사람은 순식간에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제목 : 그대를 위해서라면

그대를 위해 나 거짓말을 해요.
그대를 보기위해 오늘도 세상을 속여요.
힘든 이 세상 그대로 쳐다볼 수 없어
한 순간이라도 영원처럼 살고싶어

그대 아나요 떨리는 가슴은
당신의 일렁이는 눈빛 때문인것을
세상이 속이기 전에 내가 먼저 속이기로 해요
이렇게라도 그대를 갖고 싶어

꿈이라도 좋아
거짓이라도 좋아
모든 건 언젠가 사라지는 꿈

그러나 이대로 영원히
이대로 영원히
이대로 영원히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