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Sogn 3회-“훈남과의 소개팅”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자를 만나는 남자들은 어떨까（?） 보통은 외모가 최악이거나, 기럭지가 초단신이거나, 성격이 파탄이거나 뭔가 하자가 있는 남자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증폭되는 호기심과 의구심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외식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소개팅 장소로 향하는 칼자루. 오랜 백조생활로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그녀는 만원 버스와 지하철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발 디딜 틈도 없는데 그 좁은 공간을 밀고 올라타는 사람들이 마치 기인열전이라도 하듯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차마 그녀 자신은 그 대열에 합류할 자신이 없다. 마치 사회 부적응자 처럼 어리둥절해하다 몇 차례 버스와 지하철을 놓쳐 결국 약속시간에 지각까지 하게 된 그녀. 이게 무슨 생고생인가 싶은 생각에 괜히 나왔다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데, 그녀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소개팅남을 확인하는 순간 밀려왔던 후회의 쓰나미가 기상이변으로 다시 밀려 나간다. 멀끔한 외모에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명함이 없다는 저 겸손함까지.
너무 오랜만에 브라운관이 아닌 실생활에서 남자를 만나서 그런가, 왜 이리 가슴이 쿵쾅거릴까（?） 이내 걱정까지 되는 그녀, 왕년의 칼자루다.
과거 연애 박사는 물론 밀당의 여왕, 마력의 소유자였던 그녀가 10년 만에 연애젬병이 돼 뭇남성은 커녕 소개팅남 앞에서도 바들바들, 후끈후끈, 작렬이 되 버렸다.



제목 : My Prince Charming

어쩜 이래, 하얗고 기인 손가락의 검은 수트가 잘 어울리는 그대
부드럽고 환한 환상 미소 검고 깊은 눈동자에 빠져들까
고개를 들 수 없어 두려운 내 마음이 들킬까.

믿어지나요. 그대 이렇게 만날 줄 몰랐죠.
수많은 만남 속 단 한명 뿐인 그대.
말하지 않아도 우리 알고 있죠.
이제부터 시작될 새로운 사랑.

그대는 나의 왕자님, 나의 손을 놓지 말아요.
찬란한 가로 등불 사이로 그대의 미소가 빛나요.
나는 그대의 프린세스 나를 꼭, 꼭, 꼭, 안아줘요.
지금이라도 당신의 품안에서 영원히 잠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