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제대로 공갈을 친 칼자루. 배 아파하던 동기들의 표정에 십년 묵은 체증까지 후련하게 내려간다며 혼자 박장대소 하다 이내 경제활동 못하면 사람도 아니냐며 울분을 토로한다. 조울증 환자처럼 울다 웃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 내일은 또 뭐해야 되나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이때 울리는 전화벨.
조금 전 헤어진 동기다.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던 끝에 이내 통화버튼을 누른다.
다짜고짜 자신이 모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전데 소개팅을 하란다.
요즘 결혼정보회사 회원가입비가 장난 아니라던데, 자신은 ‘필요 없다’고 일갈하자 동기 왈, 칼자루 정도의 미모와 직장이면 가입비 없이도 충분히 미팅을 할 수 있단다.
이에 덧붙여 정년 보장된 것도 아닌데 대기업 취업만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없다며 취집을 병행하라고 설득한다. 취집할 대상은 공무원으로 정년이 보장된 철밥통이라며 그녀의 습자지보다도 얇은 귀를 더욱 팔랑 거리게 만든다. 평생직장인 취집이라, 나쁘지 않은데...
지금까지 왜 그걸 몰랐을까（?） 남편이라는 직장에 4대 보험 등록하고, 육아라는 부업을 통해 남편의 통장을 움켜쥐고 이리 저리 휘두른다.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에 도달한 칼자루, 이내 ‘OK’를 날린다.




제목 : 소개팅 Song

백년만의 소개팅 그날을 준비 하리
백퍼센트 성공률 그날을 준비 하리

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
너는 나를 좋아 한다
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rap）
늦게 일어나 엄마는 속이 타.
약속에 늦어서 나는 택시 타.
꽉 막힌 도로에 목이 타.
인사한 그 남자 바리스타.

오늘의 나는 슈퍼스타.
너의 입술이 닿는 파스타.
긴장한 너는 새빨간 랍스타.
오늘도 집에 가서 부르스타.

백년만의 소개팅 그날을 준비 하리
백퍼센트 성공률 그날을 준비 하리

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
나는 너를 유혹 한다
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
나는 너를 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