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정보: http://heartbrea.kr/animation/3894969



남자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얀 안개속에 묻혀 그는 걷고만 있었다.

'으음.. 여기가 어디지?'

그의 발밑은 마치 물위를 걷는 듯,
구름위를 걷는 듯 무언가가 닫는다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참을 걷던 그는, 지친 듯
그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때, 그의 어깨에 느껴지는 감촉.

' 여보.. '

남자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15년 전에 죽은 그의 아내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얻고 서있었다.

' 여보! 어떻게 된거야! '

' ... '

하지만 그녀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 여보.. 말 좀 해봐.. '

' ... '


투둑-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떨어진 눈물은 바닥에 닿자마자 안개처럼 스러졌다.

남자는 그녀의 눈물을 또다시 보게되자
가슴이 무너지는 듯 하였다.

' 제발..제발..그런 눈으로 보지마..! '

' 여보.. '

마침내 아내가 입을 뗐다.

' 우리 다민이.. 울지 않게 해줘.. '

' 젠장! 오랜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그거야? '

' 다민이.. 다민이만은 행복해야해.. '

' 난.. 난..!! '

' 여보..제발 지금은.. '

' ... '

' 다민이가 위험해.. '






위잉-

방문을 닫고 울고있던 다민은 핸드폰의 진동에 다시 눈을 떴다.

[ 다민! 오디야? ]

그녀와 마음이 맞는거 같아 일단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던 그녀의 친구 미희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문자를 받는건 아직도 다민에겐 어색한 일이었다.

[ 나 집.. ]

[ 공부하고 있었구나? 지금 나올수있음나와~ ]

다민은 고민하다 다시 문자를 보냈다.

[ 어딘데? ]

[ 쪼끼쪼끼~! ]

" 술집.. ? "

다민은 미희가 술집에 있다는 말에 약간 망설였으나
그녀마저 없다면 자신이 못견딜거 같아 일단은 나가기로 하였다.

방문을 조심히 열고 나가자 소파에서 사내가 자고있었다.
그는 악몽을 꾸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 아빠.. 미안.. '

다민은 거리로 나가자 왠지 모를 해방감과 시원한 바람에
어느정도 기분이 풀리는 듯 하였다.

" 휴우.. "

그녀는 여태까지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갑작스레 그녀에게 말을 건넨 아빠.

다른 가정이라면 지극히 당연하고 일상적인 행동이었겠지만,
그녀에겐 어쩐지 불안하고 무서운 일이었다.

그녀가 술집문을 열고 들어가자,
미희가 테이블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주변엔 남자애들 여러명과
화장을 짙게 한, 자신보다 언니인듯한 여자들도 있었다.

다민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자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이내 굳은 표정을 풀고는, 미희에게 인사를 했다.

" 히야~ 얘가 다민이야? "

" 응 오빠, 이쁘지? "

처음보는 남자가 다민에게 눈을 고정한채 미희에게 물었다.
미희는 그와 친한듯 보였다.

" 일단 왔으면 한잔 달려야지? "

남자는 맥주잔에 맥주를 따른뒤 다민에게 건넸다.
아직 고1.. 마셔도 될까.. 다민은 걱정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녀는 곧 눈을 감고 쭈욱 들이켰다.

' 으윽..써.. '

남자들이 계속 건네는 술에, 다민은 결국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다민은 테이블에 엎드린채 잠에 들고 말았다.

" 야. 얘 뻗은 거 같은데? "

" 흐흐.. 이제 갈까? "

" 뭐? 오빠 안돼! "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듯 미희가 황급히 남자들을 잡았지만
남자들은 미희의 팔을 뿌리친 채 다민을 부축했다.

" 야! 미쳤어! 다민이 건들지마! "

" 닥쳐. 넌 집에가서 잠이나 쳐자 이년아. "

" 다민아~ 많이 취했네~ 오늘은 집까지는 못가겠다~ "

남자들에게 뿌리쳐져 바닥에 앉은채 벌벌떨고 있는 미희를 뒤로한채
남자들은 술집 문을 나섰다.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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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연재가 힘들거 같아서 일단 전개 좀 빼놓았는데
급히 빼다보니 문장 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점 사죄드리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