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아아아아아아.... 촤하하...촤아아...

밤새 내린 비가 살짝쿵 열린 창문틈 사이로 고갤 빼꼼 내밀었는지

투박한 내 발가에 위치한 침대 커버가 놀란 듯 젖어있었다.

탁하고 습한 공기속에 혼탁한 내 눈은 좌로한번 우로한번 도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감겼다.

나이든 노인마냥 허리가 쑤신것이 못되먹은 날씨탓임이 분명했다.

정신은 이미 나홀로 깨어 화장실 세면가에 서서 냉수로 세수를 하고 있었지만

내 몸은 격렬한 섹스 후에 축 처진 성기마냥 비틀어져 있었다.

첫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은 아침9시에 첫 수업이 있어서 6시 30분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7시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개강 일주도 안되어

아르바이트에 여자친구에 가족관계의 불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지쳐버린 나는 스스로를 자위하고 있었다.

" 6시 30분에 안씻으면.. 20분 더 잘수 있구나.. 50분까지 자고 세수만 하고 바로 나가ㅈ... "

매번 미루고 나중에하고 귀찮아하는 것이 인간사의 특징이라 할 만큼 만연해져있는 마이너스 적인 요소

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내 육신은 먹고 자고 싸고 휴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 혹은 그것보다 조금 더 나태한 나는 그랬다.

부랴부랴 경기도 쪽에서 군대 2년을 근무하고 올해 3월에 바로 복학한 나는 아는 친구나 선배,

후배가 있을 리가 없었다. 집을 나서면서도 고등학생처럼 인맥 걱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많은 잡생각들이 내 뇌속을 다 먹어치우고 있을 때쯤,

두 귓구멍에 이어폰을 걸치며 mc스나이퍼의 강남nb 노래를 틀었다.

이미 조금 늦어버린 시간이라

빠르게 집을 박차 나가 아랫길 건널목 신호등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휴 모르겠다. 학교나 가자 .. "

3개의 불빛이 황색에서 녹색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순간이었다.



ps.[단편/허구/영웅소설] 임을 밝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