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마무리글도 편하게 가자고 ㅋ



지난 이야기에서 황당한 둘째 누나에 대해 얘기를 하다 말았지?



그래, 거기서부터 하면 되겠다.



우리 둘째 누나.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을 거야.

나도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많은걸.



여튼,

그건 말이지.

둘째 누나로 태어난 탓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



우리 집안의 절대군주로 군림하셨던 선친.



딸들이 귀가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집안이 발칵 뒤집히다 못해 풍비박산.......



그래서 둘째 누나랑 셋째 누난 고딩 졸업까지 모태솔로였어.

내가 아는 한.



큰 누나?

얌체니까 당연히 요령 피우고 연애 했지.

나도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은밀히.



어느 날 비밀 노트를 발견하면서

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어.



근데 둘째 누난......

마냥 부러워할 줄만 아는 거야.

부러우면 닮아가면 될 것을.



그러면서 또 닮기는 싫었나봐.

큰 누나랑 많이 싸우고 많이 미워했으니까.



연애도 못 해보고......

멍청할 정도로 순진하니까

나한테 별별 질문을 다 던졌던 거였어.



원채 호기심도 많은데,

성적 호기심이라고 왜 없을까?





여튼!

황당한 질문을 던지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뜨렸던 둘째 누나.



절정은 바로 싸운 후였어.



말했었지?

항상 큰 누나한테 깨졌다고.

위로 해줄 사람은 나뿐이었다고.



중학생 무렵부터 홀로 방을 썼던 나.



대판 싸우고 왕창 깨진 밤,

둘째 누난 훌쩍이다가 내 방에 찾아오곤 했어.



"또 게임 해?"



"뭐야? 노크라도 하고 들어와라!"



퉁명스러웠던 난 그렇게 대답하곤 했고.

그땐 주위를 둘러보는 눈 같은 건 내겐 없었거든.

왜 들어왔는지 몰랐어.

왜 풀이 죽어있는지는 알면서도.



"재밌냐?"



"말 걸지 마."



"넌 안 피곤해?"



"누난 피곤해? 피곤하면 자."



"잠이 안 와."



"그럼 책이라도 보던가."



참 눈치도 없었지. ㅋ

이딴 식의 대화라니.



어쨌든 게임하는데 자꾸 말걸면 신경질 나거든?

게임할 맛도 안 나는 거지.

뭐, 이미 엔딩 본 게임들 재탕하는 거였기도 했지만.



"멍하니 뭐해?"



"그냥."



"늦었어. 가서 자. 나도 이제 잘 거야."



"같이 자자."



"-__________-"



"잠 안 와."



"그럼 책이라도 보다가 가서 자."



난 불 켜놔도 잘만 잤으니까.

그냥 잠자리에 들었어.



침대?



그 동네 살 땐 그런 거 없었지. ㅋ

그냥 온돌 방에 이불 깔고 잤거든.

등 따셔서 좋아. ㅋ



난 눈을 감고 꿈나라로 가고 싶은데,

둘째 누난 그 정도 무렵부터 슬슬 얘기를 시작하는 거야.



큰 누나가 이러더라.

너무한 거 아니냐.

그 년은 그래도 되고 난 안 되냐.



결국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런 거였어. - _-;;

억울하니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야.



여기가 아프네, 저기가 멍들었네......



"그러게 왜 덤벼."



"그럼 참아?"



"못 이길 거 자꾸 덤비니까 하는 말이지."



"나만 억울하잖아! 안 그러냐?"



"그래...... 알았다, 그래......"



제3자의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따져서 잘못한 부분을 짚어주면

서운한 티를 팍팍 내고는 했지.

그럴 수밖에.



형제지간의 관계도로 봐서도 그래.

셋째 누나 아니면 나한테 위안을 얻고 싶겠지.



근데 우리 셋째 누나......

나하고 소와 닭의 관계라고 했잖아?

나하고만 그런 관계인 게 아냐.

큰 누나, 둘째 누나랑도 비슷해.



결국 나 하나인 셈이야.



게다가 말이지,

엄마는 큰 누나 편이었어.

엄마도 직장 생활을 하시다보니

엄마의 권한 중 일부를 큰 누나한테 위임하셨거든.

그만큼 책임도 부여했고 말이지.

맏이니까.



물론 엄마가 가장 편애한 사람은 나지만.



그리고 선친께서도 마찬가지.

예뻐하기는 셋째 누날 젤 예뻐했지만

큰 누나한테 맏이로써의 대우는 충분히 해주셨어.



그러니까 둘째 누난......

부모님의 관심 밖인 거야.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번 봐줄까.

그나마 아쉬운 소리 해서 봐주면 다행이지만

혼나는 경우도 태반인 거야.

가난했으니까.



6식구면 대가족이잖아, 그래도?

그런 대가족 속에서도 유독 둘째 누난 외로워했던 거야.

사랑에 항상 굶주려있었던 거야.



둘째 누나가 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거야.

날 좋아해주면 내가 둘째 누날 좋아해 줄 거라 생각했던 거야.



제법 복잡한 얘기지? ㅋ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둘째 누난 나한테 많이 왔어.

얘기할 거리가 생길 때마다.

보통은 엄마나 언니들이랑 얘기할 것까지 다 나한테 하는 바보였어. ㅋ

날 수없이 많이 당황시켰던 장본인 ㅋ



그런 상황 중에 하나야.



"그러니까 그만 싸워. 그리고 가서 잠이나 자. 지금 벌써 몇 시냐?"



"여기서 잘래."



나 혼자 자는 방이니까 베개도 하나, 이불도 하나였어.

그 이불 속에 난입!



내쫓기도 귀찮아서 난 포기. - _-



"그래, 자라, 자!"



"불 꺼."



"누나가 좀 끄지!"



"불 꺼."



"하아! - _-"



결국 불을 끄는 건 나였지. - _-



"옆으로 좀 가!"



"아, 진짜!"



이불도 모자라서 베개까지 노려. - _-

폭이 60cm 정도 되는 보통 크기의 베개를

둘이 배려니 얼마나 불편하겠어?



그래서인지



"팔베개 해줄까?"



라고 하더군.



"됐네요."



"왜? 해줄게."



"됐다고. 그냥 누나 베라."



"그럼 네가 해줘!"



".......- _-"



그렇게 팔베개도 해준 적도 많지.

불쌍한 내 팔. - _-





근데, 둘째 누난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난...... 솔직히 엄청 신경 쓰였거든.



피를 나눈 남매라 그런지 난 '어떤 끌림'같은 걸 느꼈으니까.



나도 나이가 나이니 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여자 만나봤어.

잠자리도 같이 하기도 하고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야,

누나들처럼 끌렸던 여자도 없었어.



첫사랑 빼면...... 없네. - _-;



첫사랑은 진짜 초강력 울트라 메가톤급 자석 같이 끌렸지만

다른 여자들은...... 그다지?

단지 여자라서 끌렸던 거 같아.



친구로 지냈던 여자애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귀었던 여자들도 마찬가지였어.



애인으로 호감이 가고 사랑도 느꼈지만......

누나들보단...... 아니야.

나도 참 알 수가 없다. - _-a



누나가 있는 남동생들도 그런지 몰라도

일단 난 그랬다고.



그러니 잠이 오겠어?



근데 둘째 누난 잘만 자더라. - _-;;

자는 얼굴 만큼 예쁜 모습도 없잖아?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누나일 뿐이야.

누나일 뿐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자야했어, 난. - _-;





또 근데 말이야!

한 번 그런 일이 있으니까 다음에 또 그러는 거야.

그리고 나중엔 싸우지 않아도 밤에 찾아오더라고.



"자냐?"



"또 뭔데?"



"잠 안 와서. 얘기나 하자고."



"무슨 얘기?"



"그냥......."



"그냥은 무슨! 그냥 좀 자라!"



"여기서 잘래."



"아, 또, 왜!"



"팔베개 해줘."



"맛들렸구만?"



"어. 히히......"



"나참. 미치겠구만."



"뭘! 너도 잘만 자드만."



그래. 그랬던 거야.

몇 번 같이 자니까 익숙해졌던 모양이지.



"그래도 덥다."



"옷 벗고 자."



"미쳤냐?"



"뭐, 어때? 누난데."



해맑......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해맑았어, 둘째 누난.

순진한 것도 정도가 있지.



나는...... 나는 남자도 아니더냐?



"됐다. 잠이나 자."



근데 여름엔 열대야라는 게 있잖아?

쉬이 잠이 오지 않는 밤도 있다는 거지.



그럴 때면 별별 쓸데없는 얘기도 많이 했어.



"넌 여자 친구 없냐?"



"없어."



"왜?"



"별로. 관심없어."



실제로 없었어. - _-;

게임하기도 바빴는데. ㅋ



"그럼 이상형은 있어?"



"글쎄."



"어떤 여자?"



누나한테 질문을 받기 전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이상형이라.



그냥 나보다 작았으면 좋겠어.

아담하니 품에 쏙 들어왔으면 좋겠단 말이지.



성격 같은 건 그땐 생각했었나?

어쨌든 귀염상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당차면 더 좋을 것 같고.



그러고 보니 한 가지를 깨달은 거야.



어라?

큰 누나가 내 이상형에 제일 가깝네?



나도 모르게 큰 누나 같은 여자를 떠올리고 있었어.

이상형으로.



귀찮기는 한데, 재밌고......

나름 귀엽고......

예쁘고......



아, 이러면 안 되는데. - _-



뭐, 그런 여자 또 없을라고?



여튼 둘째 누나한텐 제대로 답을 안 했던 것 같아.

큰 누나 많이 싫어하는 거, 미워하는 거 나도 알았으니까.



어라?



"뭐해?"



"더워서."



"뭐?"



"덥다고."



그래서 옷을 벗는 거야.

이불 속에서.



오! 신이시여!

쓰부알. - _-



내 나이 열여섯.

스물 하나 둘째 누나가 으뜸 가리개（빤스）와 버금 가리개（슴가용）만 입고 옆에 눕다.



이런 시련이 또 있을까?



"미쳤냐?"



"뭐, 어때? 누난데."



그거야 누나 생각이고!

난?

난 진짜 남자도 아닌 거야?



진짜 미치겠는 건,

여름이라는 거야.

덥다는 거야.



땀이 난다는 말이지?



땀이 나면 체향이 더 강해져.

누나도 여자니까 그 체향.......



미친다, 진짜.



맨살끼리 맞닿는 느낌......

여자의 맨살의 닿는 느낌.....



미친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떡하냐?

난 동생인데.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어.



아, 왜!

그 나이까지 연애를 한 번 못 하냐고!

그 이쁜 얼굴로.

그 좋은 몸매로.



아무리 선친께서 엄하시다고는 해도......

넘 바보 같잖아!



토요일에 뭐해?

휴일에 뭐해?



왜 나한테 그러냐고!

왜 나한테 앵겨서 목에다가 콧김을 뿜어대냐고!



하루하루가 도를 닦는 느낌이었어.

난 그랬다고.



"남자들은 진짜 슴가 만지면 좋아?"



전에 했던 질문......인데?



"어."



"어떻게 좋아?"



"그걸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해. 그냥 좋아."



"너 맨살은 만져본 적 있어?"



"있겠냐?!"



허허허허.......



설마 만져보라곤........



"만져볼래?"



하네.

허허허허......



"뭐?"



솔깃한 제안.



머릿속에선 바람직한 악마군이 유혹을 하는 거야.

강력하게.



누난데 어때.

만진다고 큰 일 나?



이번엔 고지식한 천사양이 호통을 치는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근데......



꿀꺽!



"진짜?"



"응."



그때 난 무너졌어.

팔베개를 하지 않은 자유로운 한 손이

가리개 속으로.....



곧휴가 존슨이 된 이래 처음으로 슴가를 만져봤어.

그 전엔 엄마 거 만졌었잖아?

다 그러지 않나?

난 9살인가 10살 때까지 엄마 거 만졌던 것 같은데. - _-a



여자 등이 그렇게 부드럽거든?

근데...... 슴가는 또 달라.



뭔지 모르게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느낌.

그리고...... 만져지는 꼭...... 돌.....

안 되겠다. 짤리겠다. - _-;;



생략!



여튼...... 참 나쁜 놈이지.

나란 놈.



순진무구한 누나를......

아무리 누나가 허락했어도 그러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보통 남동생들이 누나 슴가 몰래 만지고 그런다지만......



어쨌든 후에 많이 후회했지.

지금은 누나도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만.

그렇다고 그 후에 어떤 성적 행위를 하고 그런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 후엔 아무 일 없었어.

그 날도, 그 후의 날들도.



누나도 다른 사람이 슴가를 만지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고 하더라고.

뭐, 그런 거야.



순진무구한 둘째 누나와 사춘기 소년의 호기심이 낳은 불상사.

그 정도로 끝난 게 다행 아닐까?



사실 큰 누나 슴가도 만져보긴 했어.

장난에 대한 보복으로.



맨살도 아니었고, 줘 터졌지만. - _-;



그리고 큰 누나도 내 방에 찾아와 같이 잔 적 있고,

팔베개 해준 적 있어.

물론 잠만 잤다고, 잠만!





음...... 좀 당황스러울 얘기..... 였을까나?

누나들과 살면서 이런 일도 있었다는 거.....



아마 나한테만 일어난 일일 수도 있겠지.



여튼!

어쩌면 내 경험담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

근데...... 그렇게 부러워할 건 아니라고 봐.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



당시엔 좋았지.

호기심이 충족됐으니까.

근데 그걸로 인해 나에 대한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거.

그거 생각보다 무거운 짐이야.

나한텐 그래.



내가 조금 더 생각이 깊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진심으로 누나들을 소중히 생각했다면.......



그런 일들은 없었을 테니까.





이제 현재 시점으로 넘어와보자.



우리 누나들,

셋 모두 결혼했고 한 가정의 엄마야.

난 그런 누나들이 참 좋아.



이젠 서로가 서로의 상담 상대가 돼줄 수도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삶에 맞서 열심히 싸워나가고 있거든.

그러면서도 동생을 잊지 않고 챙겨주고.



여자는 시집가면 출가외인이라지만

누나들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시집가도 남동생은 남동생.

나이가 벌써 서른도 훌쩍 넘었어도 챙겨줘야 할 남동생.

그런 것 같아.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도 누나를 가진 남동생들이 있을 거야.

그렇다면 조금 더 잘해줬으면 좋겠어.

부모님이 소중하듯 누나들도 마찬가지더라고.



누나들은 잘해주는 만큼 돌려줘.

아무리 철없는 누나라도 나이가 들면 그렇더라고.



그리고 돌려받지 못 하면 어때?

누난데.

가족인데.



조금은 손해봐도 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웬만큼 손해봐도 웃을 수 있거든.

미안해지는 것보단 그 편이 나은 거 같거든.



자, 정말 길고 긴 이야기였네.

지금까지 봐준 여러분들 많이 고마워.



추천 많이 눌러줘서 고맙고,

덧글 많이 달아줘서 고마워.



고마워.



다음 글이 어떤 글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몰라도,

다시 재미있는 글로 만날 수 있기를.





........... 여기서 마침표.

2013년 3월 10일 오전 6시 50분. 설작가 씀.


설작가의 모든 글은 개인 카페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ziney98 Ziney의 소설 사랑방 （개인 카페 - 공개 카페）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이를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novelone 소설 하나로 （소설 카페 - 공개카페）


ps; 추천이 고파요. -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