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윽......그만...그만..."

더러운 노예년의 울부짖음이였다. 여자의 찢긴 블라우스에 새겨진 장미꽃들이 무색하리만큼 여자는 그저

한 마리의 돼지에 불과했다. 이런 더러운 년을 지금껏 엄마라고, 아내라고 여겨온 이 집안의 빌어먹을 가족

들이 그저 불쌍해질 따름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이 암퇘지는 내 욕구를 충족하기 위

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것을. 계속해서 암퇘지의 둔부를 발로 가격하며 짓밟았다. 목청껏 뿜어져 나오는

돼지의 신음소리. 귀에 거슬리는 좆같은 고음이다. 나는 여자의 높은 목소리를 상당히 싫어한다. 그래서일

까. 살려달라고 손을 싹싹 빌며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이 년의 부탁은 나를 오히려 화나게 했다.

"입 닥쳐. x발년아. 죽여버린다."

"제...제발 살려만 주세요. 제..발."

여자의 벗은 윗통에는 멍투성이다. 물론 내가 한 짓은 아니다. 나는 이런 표시가 나는 주먹질은 하지 않는다.

뭐라고 해도 나는 프로니까. 이건 아마도 이 집 남편이라는 동물의 짓일 것이다. 그 놈도 웃기는 쓰래기다.

겉으로는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주제에 집에서는 한 명의 폭군으로, 들짐승으로 자기 가족을 유

린하고 있었다니. 차라리 지금 이 년을 괴롭히고 있는 이 시간이 이 년에게는 행복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적어도 타인으로부터 가해지는 발길질이니. 원망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남편이라서,

한 가정의 기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덮고 살았을 것이 분명했기에 이 년

에게는 불쌍하다는 감정보다 역겹다는 감정이 앞선다. 멍청한 년. 당하고 사는게 몸에 익은 노예같은 년.

어디선가 쿠리한 냄새가 풍겨온다. 이 년의 다리 사이에서 나는 냄새다. 이 x발년이. 아까 내 발이 이 년

의 엉덩이에 닿았을 때 저도 모르게 싸지른 것이 틀림없다. 이 년은 이제 한 명의 인간이기보다는 이 무섭

고 괴기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노예일 뿐이라는 생각이 더 분명해지면서 이 년에 대한 분

노가 한층 두꺼워졌다. 그래서 손으로 이 년의 목을 잡아 비틀며 귓구멍에다 대고 이런 식의 말을 해주었다.

"x발년아. 오줌이나 싸지르고 다니는 더러운 년. 너네 자식들이 보면 참 기뻐하겠다. 병x같은 년아."

"흐....흐..흑...살려주세요....살려...살려.."

"좆같은 소리하지마. 개 x발년아. 그런 소리를 지껄일 때마다 널 죽이고 싶어지니까. x발. 그러니까 누가

그런 짓을 하라고 했어? x나 일은 자기가 다 싸질러놓고 피해자인 척 행동할래? 뭐, 싸지르는 건 일 만일

줄 알았는데 오줌도 싸지르는 걸 보니 그냥 병x년인 것 같긴 하다만. 크크크..."

"..제..제...발....이제 ..제 아들...돌아..." 이 년의 눈물 젖은 울부짖음은 내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다.

"뭐.....아들?.....이....씨......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 집 안 마루에 있던 도자기를 들고 와 그 년의 더러운 몸뚱이에 던졌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그 도자기 파편과 함께 그 년의 여린 살이 갈라져 뿜어 나오는 핏방울은 내 정신을

황홀하게 하였다. 내 다리를 붙잡으며 애원하는 이 년의 간절한 목소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 년 남편이 평

소에 아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골프채를 가져와 이 년의 엉덩이와 허리를 향해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뿜어

져 나오는 암퇘지의 처절한 비명소리. 고통 때문인지, 희열 때문인지조차 분간이 안돼는 환희에 찬 목소리

를 듣는 순간 이 년의 다리 사이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나오는 걸 보았다. 이 상황은 은근히 즐기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음탕하고 추찹한 년.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개 빳빳히 들고 다니며 내 말은 한 마디도

듣지도 않던 고귀한 엘리트께서 이제 이 천한 놈의 매질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웃기는 년이야. 크크..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이 말을 듣는 순간 여자의 얼굴에는 고통이 끝났나는 안도감과 함께 묘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천천히 몸을 틀어 거실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창가

에는 먼지 한 톨 묻어있지 않았고 외국산으로 보이는 값비싼 tv와 가죽 소파는 이 집의 부유함을 한 눈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제에 어디서 가져왔는지 샹들리에가 집 천장에서 대롱거

리며 희열에 몸을 뒤흔드는 집주인의 더러운 꼴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눈길을 돌려보니 화병이 한 개 보

인다. 화병에 담긴 튤립 한 송이는 평소 이 년이 정성을 다해 가꾸었음을 그 싱싱한 겉모습에서 알 수 있었

다. 아마 이 년도 몇 시간 전에는 이 꽃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였겠지. 아니야. 사실 이 꽃도 겉만

순수해 보이는 것이지 속은 이 년처럼 더럽고 추잡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 암암...그렇구 말고...

이렇게 잠시 혼자 생각에 젖어 집 안을 배회하는 사이 이 년은 옷을 입을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싸지른 오줌을 닦지도 않은 채 말이다.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음직하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

기도 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이 년은 더러운 년이다. 용서해서는 안돼는 년이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겠어...준비해두라고....흐흐흐.."

"아...안 돼는데...."


내가 이 암퇘지의 부탁을 들어줄리가 만무하다.


그렇게 이 년의 집을 나섰다. 오늘의 "형벌"은 이게 끝.










문을 닫고 나와보니 어느새 저녁이다.

저 멀리 물들어 있는 노을빛 하늘을 보았다.

아름다운

주황색이다.





...



나는 가정파괴범이다.

아니

가정을 파괴당한 남자다.



...










참고로 야설 아닙니다.


추천 안하면 가정파괴범이 찾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