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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이 되었다 - 1




이 글은 소설이지만 다들 실제 겪는 일을 쓰는 "썰" 을 좋아하기에 썰 형식으로 소설을 씁니다.

- 첫사랑 썰썼던 이런호구년이 씀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그냥 앞뒤 수식어없이 깔끔하게, 정말 결론만 말한다면

나와 내 오래된 여자친구, 1년반, 정확하게 오늘 2013년 3월1일 500일이된 여자친구와 나는,

1일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것같아

이게 무슨 개소리냐 하겠지 시1발 근데 사실이야 미1친 나도 놀랍다

오늘 방금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와서 바로 컴퓨터키고 글쓰는건데 데이트가 뭔가이상했어

내 여자친구가 마치.. 그냥... 그냥 만난지 일주일도 안된 커플처럼 마냥 수줍어하고

팔짱은커녕 먼저 손을 잡지도않았어 그리고 내 눈을 마주치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도않았다고

지금쯤 아 사랑이 식었네 권태기네 뭐네 이지1랄하는사람 있을텐데 내 500일사겨온 여자친구니까 느낌이있다

얘는 내가 싫어진게 절대로 절대 아니야

그냥 뭔가.. 나와 사귄지 얼마 안된것같은 느낌이였어

그래 시간이 돌아갔어
그애만, 내 여자친구의 나에대한 사랑, 우리의 연인관계와 관련된 시간만 과거로 돌아갔다

고 말할수있겠네


그래 오늘 데이트에 대해 말해줄께

500일이된 오늘, 나는 연극을 예매했고, 저녁을 먹기위해 가격이 조금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그래서 시1발암튼 만났지 만났는데 얘가 원래 팔짱을끼고 찰싹 달라붙거나

처음 만나자마자 안아주거나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해 하면서 뽀뽀하거나 그랬거든

근데 딱 만나자마자 엄청 애가... 수줍은거야 그냥 쭈구리가된거야 애가 나만 뭔가 당당하고

그래서 오늘왜이러지? 하고 그냥 자연스레 손을 잡고 연극하는데로 가려했다

근데 얘가 손을 잡으니까 흠칫 놀라는겨 모르는사람이 잡은거마냥 시1발ㅋㅋ

내가 왜그러냐고 문제있냐고 하니깐 아니라고하데 아무튼

그러고 연극을 보러가서도 계속 손을잡고있었다 가끔 쳐다보면서 웃기도하고

좀 웃긴연극이라 뭐 그냥 보고 나왔어

그러고 카페를 갔는데 여느때마냥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하는데 얘가 말이없는거야

나만 말을하고.. 그리고 얘가 원래 핸드폰도 엄청잘만지는데 핸드폰을 계속 안만지고 데이트에 집중하데?

뭔가 그냥 처음 사귀는 풋풋한 커플이 서로 말도 잘 못하고 어색한.. 그런 분위기인거야

나도 그 분위기에 흡수될뻔했지만 잘 빠져나왔다

그리고 밥을먹으러가고, 밥을 맛있게 잘 먹었어 그때도 참 애가 약간 손을 떨었던것같다

그러고 데이트를 끝내고, 이제 집에 데려다주고 집앞이였어

500일축하한다는 편지를 줬지 근데 이게 뭐냐고 나한테 묻데? 그래서;; 땀난다

그래서 그냥 집에가서 읽어보라고ㅋㅋ 내 맘을 그냥 쓴거라고 하니까 웃으면서 좋아는하더라

그러고서 그냥 자연스럽게 늘 하듯이 키스를하려고; 했지

근데 딱 분위기잡으니까 얘가 흠칫 당황하면서 아 오늘재밌었다고 밥도맛있었고 같이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하면서 데이트를 끝내려 하는거야

한편으로는 슬펐지만 뭐 엊그제도 만나서 키스펑펑많이했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서 그래 카톡해 하고
가려는 순간

내 여자친구의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는 손을봤다

그때 시1발 눈치를챘지 뭔가이상하다고

왼손으로 버튼을 누르는데 4번째손가락에 우리가 200일때 했던 반지가없었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