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연기 같았다

여기저기 흩어진

내 마음은

어느 새 하나의 바램을 갖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이 곳을 떠나

나를 반겨 줄 곳을 찾고 있다.

마음을 먹는다.

각오를 다진다.

무거워진 몸과 마음이지만

죽기전에 나를 반기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자 한다.



바람이 부는데로 흔들리기만 했던 나는

난생처음 엄청난 흐름에

내 몸을 맡겨야 했다.

몇번이나 정신줄을 놓을만큼

빠른 여행속에

여행을 포기해야 할만큼의

추위도 강품도 겪어야 했다.


어쩌다 보았던

희박했던 그들이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무섭도록 많아지고 있다.

그들과 잦은 만남과 충돌로

내 여행은 상당히 느려지고 있다.


원했던 목적지는 아니었으나

나름 만족스러운 여행의 끝을 보고 있다.

저 작고 하얀 손 끝이

내가 맞이할 마지막이라 생각된다.


반가워

그리고 날 맞이해줘서 고마워

내 이름은 비야

네 이름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