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넘게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여러종류의 손님이 진짜 많았다.

하지만 오늘만큼 병맛손님이 폭풍으로 오긴 또 첨이네

새벽알바라 손님도 별로없어서 웃대를 하던도중 자주오는 정신지체 아저씨가 왔다.

처음에는 차림새나 생김새에 쇼크를 먹고 당황했던 아저씨다.

키는 170정도에 온몸에 털이 무슨 진짜 원숭이같이 나있는 사람인데,

코털이 자라다 못해 입으로 들어갈 지경이었고, 초점을 어딜 보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진짜 섬뜩했다.

말을 잘 못알아듣고 말도 잘 못했는데, 항상 소주를 사가는걸 파악하고나서부터는

그 아저씨가 오면 꼭 가지고다니는 유치원가방에 소주릏 넣어주고 거기에 있는 돈으로 계산을 하곤했다.

근데 이아저씨가 오늘따라 ATM기 앞에서 뭘 하는 시늉을 했다.

잠시 처음접한 새로운 언어에 고민에 빠진 나는 가족오락관 애청자의 기질을 발휘해

지금 수리중이라 못쓴다고 율동을 통해 설명했지만 도저히 통역불가능한 자기만의 언어로 떠드는데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겨우 의사소통이 되어서 보냈다.

한차례 스피드퀴즈를 몰아치고 기진맥진한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긴장을 풀고 웃대를 하는데

이번엔 갓 20살 되어보이는 여자애 둘이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들어오면서부터

"김찌김찌!!!! 김찌줘요 김찌김찌"

소리를 지르며 염병을 떨면서 들어오더니 김치라면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계속해서

"김찌김찌 김빠도 먹자 김빠김빠 "

하더니 오두방정 쌩쑈를 하면서 김밥에 라면을 처먹는데

입으로 들어가는게 반 흘리는게 반....하아... 주둥이에 구멍이났나 진짜....

진심 카운터에 왜 야구베트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4개월차가 된 오늘에서야 쓰임새를 알 것 같았다.

야구방망이로 주둥이를 말루홈런 치고 싶은걸 겨우 참고 있는데 다처먹었는지

가게를 나가면서 하는말이 ㅋㅋㅋㅋㅋ

빠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망할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웃음만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주둥이 방꾸난 조예족 그 두년이 간지 삼십분쯤 지났나?

들어올때부터 무슨 100년된 장독의 진한 향기를 풍기며 어떤 아저씨가 술이 만땅 취해서 들어오더니

또 뭐라 쌸라쌸라 되는데 아....

아니 오늘 손님들은 혀가 죄다 자라다 말았나 왜 옘병들인지 하아 겨우 화를참고 이 아저씨가 요구하는걸 차례로 해석했다.

내가 살다살다 한국말을 이렇게 다양하게 통역하게 될줄은 몰랐다.

들어보니 막걸리와 과자가 요구사항인걸 알고 빨리 보내기위해 계산을 하는데 꺼내는 돈이

진심 6.25때 전장에서 주워온 지폐같이 세종대왕님이 흐려져서 눈코잎이 없어진

심령사진같은 만원짜리를 꺼내는데 ...

하아 무튼 잔돈 거슬러서 줬더니

비틀되면서 가진않고 계산대에서 막걸리를 까고 꼬깔콘을 뜯더니 뭐라 떠드는지 샤불샤불은 쉬지를 않고

막걸리는 질질 흘리면서 하수구냄새 만랩 오로라를 뿜으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었다.

와나 진심 인내심이 한계까지 달해서 화를내며 가시라고 해도 말을 안듣길래 결국 경찰을 불렀다.

잠시후 온 경찰들의 첫마디는 더욱 쇼크였다

그 아저씨를 잘 아는 친구를 부르듯

"창식아（가명） 술좀 그만먹으랬지"

이러더라 ㅋㅋㅋㅋㅋ

결국 연행되어 귀가조치됬고 끝인가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기엔 오늘 밤은 너무 길었다.

거사를 치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좀전의 그 아저씨가 다시 가게에 나티났다.

또다시 안드로메다에 신호를 쏘는건지 쌸라쌸라되면서

계산대 앞에서 조선시대 주막에서나 볼법한 막걸리쇼를 펼치고 있었다.

정말 한대 치고싶었다. 더 이상 참다가는 인간의 참을성을 넘어 성인군자 반열에 오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난 인내했다.

지금 눈이 뒤집혔다가는 나를 제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다시한번 경찰서에 핼프를 요청했고, 아저씨는 또 순순히 잡혀서 사라졌다.

그리고 조용해진 가게를 보니 ....

이건모 하아......

라면국물, 김밥, 막걸리, 죽이된 꼬깔콘이 한대 섞여

마치 무한도전 비빔밥 광고처럼

'테이스트 오브 하모니 비뷤봡~'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 갑자기 글쓰다 생각해보니 개빡치네 진짜

아아 개빡쳐 아!!!!!!!!!!!!!!!!!!유융자옹ㅍㅈㅎ배우ㅠ. *:'@'3♥291@,2^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