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올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나중으로 미뤘던 걸 급하게 써봤습니다.
웃유왁자가 활성화 돼 있다면 거기에 쓸 테지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못 하네요.
그렇다고 뻘글만 덜렁 올리기도 뭣해 이 에피소드를 쓰게 됐답니다.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ps;'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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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유인 = 웃대인은 친근한 존재이므로 편히 갑니다.





부제 : 큰 누나의 결혼 이야기



울 큰 누나는 참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캐릭터야.

그래서 '누나들과 산다는 건'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거지.



여기서 개성이란?

개같은 성격 - _-^



을 뜻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핀트가 나가면 아주 끝장을 보려고 한다는 점에선

개같지 않다고 할 수도 없는 거라, 이거야.



울 큰 매형은 또 거의 정반대의 성격이야.

또 설명하기는 좀 그렇고,

'큰 누나의 신혼 이야기'를 참조하기 바라.





여하튼!



큰 누난 청소랑은 별로 친하게 지내질 못 하지만,

요리랑은 그래도 꽤 친해.

해서 먹이는 거 아주 좋아라 해.



실험정신이 투철한 고로,

별별 요상망측 해괴한 걸 만들어서 날 먹이곤 했지. - _-



결혼하고는 다행히 난 실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어.

그런 면에서 울 큰 매형......

내겐 너무 감사한 존재야.



큰 매형!

혹시 보세요?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 _ ㅠ



그래도 신기한 건

농약이나 양잿물 따위를 요리 재료로 쓰진 않았다는 거야.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야?



그래서 살아있는 거겠지,

나도, 큰 매형도.



그리고 더 신기한 건,

큰 누나도 엄마 만큼이나 요리 솜씨가 좋아.

웬만한 가정식 요리는 맛나게 잘하는 거야.

레시피 대로만 하면.



가끔 안 해서 문제지. - _-



감이 잘 안 오지?



예를 들자면 이런 거야.

딱 하나만 꼽아볼게.



어느 날은 된장찌개를 끓여.

늘 끓이는 된장찌개가 왠지 식상해.

라면 한 봉지를 뜯어서 면 투하.



"혁아! 이거 먹어봐!"



"응? 뭔데?"



"된장 라면."



일본에 미소 라면이 있잖아?

그걸 따라해보려는 의도 따윈 없었어.

그런 게 있다는 걸 모를 때였어.



그냥 면 요리도 좋아하고,

마침 라면이 보이니까 해보는 거야. - _-

그리고 만만한 실험대상에게 시식을 요구하지.



"좀 그런데?"



"아! 일단 먹어봐!"



자기가 먹어보면 되잖아!

그래도 멍청한 난 순순히 먹는 거야.



"........뭔 맛이냐, 이건?"



"왜? 맛 없어?"



"-_________________-"



아니다 싶은지 스프 투하.



"다시 먹어봐."



"-_________________-"



떫떠름해도 또 먹어보는 거야.

멍청하니까. - _-



"....... 사람 먹을 건 아닌 거 같다." - _-



"그래?"



버려. - _-







응?

그럼, 난 뭐냐고!!!!!!





뭐.... 이런 식이야. - _-;;



아, 그 맛이 어떤지 궁금해?

그냥...... 독특하게 느끼한 된장찌개야.

면발이 뿔면 뿔수록 더 느끼해지는. - _-



똥개한테 던져주면,

죽일듯이 달려들지도 모를 맛 - _-



혹시 면발 넣고 싶으면 따로 삶아서 물에 헹궈.

그래도 이상해. - _-



여하튼!



결혼하고는 그런 나쁜 짓은 잘 안 하는 거 같더라.



하긴, 만만한 동생도 아니고 사랑하는 서방님 아니겠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과 딸.

차마 그런 몹쓸 짓은 못 하는 거겠지.



이제 개과천선을 하고는

나름대로 자신 있는 요리를 하며

애기들과 서방님께서 좋아하는 요리를 하는 거야.





하루는

큰 누나가 시장에 갔다가 고등어가 눈에 들어오더래.

간만에, 구워 먹으면 좋겠다 싶었던 거지.

큰 누나는 고등어보단 꽁치를 좋아하거든.



아무튼 큰 매형도 잘 먹으니까,

저녁에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고등어도 굽고,

맛난 찌개도 끓였대.



자, 서방님도 기다리시겠다,

얼른 저녁상을 차렸고,

이제 서방님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거야.



"어? 웬 고등어야?"



"어어-, 맛있겠지?"



"응. 어디서 났어?"



응? 그런 걸 왜 묻지?

그래도 물어봤으니까 큰 누난 웃으면서 대답을 해줬대.



"시장 갔었는데 눈에 띄어서. 자기 구운 고등어 좋아하잖아?"



"응. 맛있다. 얼마야?"



응? 왜 또 그런 걸 묻지?

설마...... 사다주려고?

큰 누난 또 웃으면서 대답을 해주는 거야.



기특한 짜식. ㅋ



고맙단 말은 안 해도,

속으로는 엄청 기쁜 거야.



역시 우리 서방~♡



그런데 이상하게,

그 이후로 아무리 기다려도 고등어 사올 생각을 안 하네?

뭐지?



까먹었나?

아, 그럴 거야.

일하고, 바쁘게 살면 다 그런 거지.



좋게 좋게 생각하고 넘어갔대.



그러다가 어느 날은 과일이 땡기더래.

마침 근처 과일 가게에 참외가 맛있어 보이는거라.



단칸방 궁핍한 살림이었지만,

그래도 마침 첫째를 임신 중이었던지라 어쩌겠어.

자고로 임신 중엔 입에서 땡기는 거 먹는 게 제일이라는데 말이야.



당연히 서방님과 같이 먹을 생각으로 넉넉하게 사서 집에 도착.



"왔어? 그건 뭐야?"



"응? 참외."



"어디서 났어?"



응?? 또 뭐지?

왜 물어보지?

지난 찝찝한 기억이 떠오르는 거야.



그래도 별 의심없이 대답했대.

뭐, 다음엔 사다주겠거니.



"응, 오다가 요 앞에서 샀지."



하지만......

날이 가고, 달이 가도,

뭐 사와라, 하기 전에는 뭘 사다주는 법이 없는 거야.

이 괘씸한 큰 매형이.



그리고 생각끝에 드디어 알아챈 거야.



각성, 큰 누나!



정공법!

이게 남자라는 족속을 상대할 때 가장 효과적이란 걸

큰 누나는 일찌감치 깨달았던 거야.

빙빙 돌려서 말하면 절대로 못 알아먹는 족속이니 만큼,

직접적으로 묻고, 말하기.



그건 내 영향도 있지.

말 안 해주면 못 알아들으니까 말 좀 해달라고.



여튼 벼르고 벼르던 어느 날

시험 삼아 다시 한 번 고등어를 사봤어.

또 맛나게 구워서 상에 올렸어.



"고등어네? 어디서 났어?"



옳거니!



"왜? 사다주게?"



"아니, 그냥. 물어보면 안돼?"



"왜? 훔쳐왔을까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도 못 물어봐?"



"그냥 물어보지 말고 먹어! 사다 줄 것도 아닌데 왜 물어봐? 꼭 알아야 목구멍에 넘어가냐?"



"아니......."



"닥치고 먹어, 인마! 또 물어보기만 해봐라!" - _-^



"........"



그래. 그냥 물었던 거야.

별 생각없이.



그런 게 왜 궁금할까? - _-;;;



해주면 맛나게 먹으면 되는 것을.

쯧쯧......





근데 이게 큰 매형 버릇 같은 거라 잊을 만하면 또 물어보는 거야.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무의식 중에.

그건 결혼하고 벌써 큰 조카가 중2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야.

작은 조카는 6살 아래로 초2가 되지.



바로 얼마 전에 어머님 문제로 큰 누나네 집에 간 적이 있어.

우리 작은 조카는 한창 크느라 그런지 항상 고기타령이거든?

그래서 그런지 그 날은 갈비찜을 하더라.



큰 누나네 4식구, 그리고 내가 같이 밥을 먹는 자리.



"갈비찜이네? 어디서 났어?"



"죽을래?" - _-++++++



"이씨......."



"그냥 먹으라고, 쫌!"



괜히 또 버릇 나와서 욕만 얻어먹는 거지.

그런데 작은 조카는 폰으로 게임한다고 느즈막이 자리에 온 거야.



"와! 갈비다!"



"그래, 앉아서 꼭꼭 씹어 먹어."



"어디서 났어?"



"야!! 넌, 이씨!"



훗! 그 아빠의 그 아들. ㅋ



큰 누나도 허탈하게 웃더라고.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으면.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해줬지.



"삼촌이 훔쳐왔어."



"삼촌이 훔쳤어? 진짜? 왜?"



"엄마가 훔쳐오래서."



"엄마가? 왜?"



......... 이런 망할, 쓸데없는 호기심 ㅋ

하루 종일 '왜?'만 찾게 생겼구만.



"아들! 너도 그냥 먹어라, 응?! 엄마가 왜 훔쳐, 인마!"



역시 우리 큰 누나.

모든 상황을 종식시키더라. ㅋ

.

.

.

큰 누나넬 보면,

항상 지지고 볶으면서 참 재밌게 사는 거 같아.

주말이면 여기저기 가족단위로 캠핑도 다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 여기서 마침 ㅋ

2013년 2월 28일 오전 2시. 설작가 씀.

ps;

다름이 아니라, '누나들과 산다는 건'에 대한 얘기랍니다.

본래 계획은 아주 세세한 것까지 소상하게 써 올리려고 했으나,
그래서 그런지 갈수록 조회수도, 추천수도 자꾸만 줄어갔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쓰고자 했지만 제가 혼자만의 추억에 젖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들려드릴 마음보다 스스로의 만족에 더 비중을 두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 듯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__）;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은 아무래도 재미있어서라기 보다는 '의리상' 봐주시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재미없어도, 더 잘 쓰라고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오늘도 잠이 오지 않아 소설을 쓰면서 웃대 창을 하나 띄워 놓고 중간 저장을 할 때마다
올린 글들의 반응만 잠깐씩 확인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왜 그럴까 자꾸 신경이 쓰였으니까 말입니다.

올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추천수가 올라가더니, 이내 멈췄습니다.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는데 말입니다.

'아! 그런 거구나. 재미있는 글은 아니구나.'

제가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죄송스럽습니다.

당장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만,
이야기를 시작한 이상 끝까지 마무리 짓는 게 글 쓰는 이의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여, 다음 글 정도를 끝으로 '누나들과 산다는 건'의 연재는 마무리 하는 걸로 마음을 정했답니다.
길어도 두 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후에는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기 전에는 소설 쓰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웃유엔 소설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으니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누나들과 산다는 건'을 쓰면서 구상했던 '러브 판타지-누나랑'도 웃대소설에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며,
습작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참 흔한 사랑이야기'의 두 번째 '참 흔한 이야기2'가 완결되는 대로
연재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뻘글까지 읽어주시는 분들께 더 더욱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설작가의 모든 이야기는 개인 카페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ziney98 Ziney의 소설 사랑방 （개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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