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거기 지나가는형 추천이나 댓글 좀 달고가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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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목소리는 아까 나 깨워준 목소린데?? 뭐지 그럼 반장이 나를 깨워줬던건가?? 왜지??'

나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져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번 시간에 들어온 선생님의 말에 하나도 귀기울이지 않고 오직 왜 해영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걸까 아니 거짓말이 맞는것인가?? 내가 착각하고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터질것 같았다





'이거 오늘 집에갈때까지도 답이 안나오겠는데... 그냥 물어보는게 빠르겠다'

이러한 결론에 이른 나는 일단 수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중은 커녕 이미 수업은 끝나있었고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지금 물어봐야겠다'

"저기 해영아? "


"왜" 고개를 돌아보지도 않고 딱딱하게 한마디를 날리는 해영이의 모습을 보고 순간 겁을먹어버렸다


"어어 그그게 무슨 해영이야? 성이 뭐야? "

' 응? 이 미1친놈아 이게 무슨소리야??! '



"뭐? 이해영이야.." 해영이는 순간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과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보며 답을 해줬다


"어어... 응 그렇구나"

' 하 어쩌지 이제 다시 말도 못걸겠어,,, '


"으 음 너는 이름이 뭔데..?"

"응?? 아아 내 이름은 이승영이야"

"아 그렇구나 잘부탁해"

"아 응 나도 잘부탁해"



이때 내 뒤에 있던 수길이가 말을 걸었다

"오오 승영 벌써 작업거는거냐?? 대담하네~~ "

"ㅁㅊ놈아 조용히해"
나는 수길이에게 딱밤한대를 때리고 다시 앞에를 보았다 돌면서 해영이를 살짝 보았는데 뭔가 표정이 않좋아보였다

' 그래도 일단 물어보기나 하자'



"저.. 저기 해영아"


"어? 응 왜? "


"아까 일본어 시간에 깨워준거 너 아니야?? 아까 목소리 들어보니깐 너같던데..."


"아 맞아 나야"


' 헉?! 뭐 이렇게 쿨한거지 아니 그보다 그럼 아까 나한텐 거짓말을 했다는거잖아! '


"뭐? 아까 나한테는 다른애가 깨웠다고 했잖아?? "


"아~~그거 그냥 수업시간에 떠들기 싫어서 니가 자꾸 나한테 말걸까봐 ㅋㅋ 미안 "

나는 순간 뭘로 맞은듯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거짓말을 하다니...
나를 어떤애로 보았길레 수업시간에 말이나 거는 애로 본건지 라는 생각이 주위를 맴돌았다

'뭐 그래도 궁금증은 해결이 된거니깐 그걸로 만족해야지 뭐'


"아 그래??ㅋㅋ 근데 나 그런애 아니야 내가 얼마나 수업을 열심히 듣는데!!"


"그래그래 미안해 ㅋㅋ"


막상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까탈스러운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처음보는 사람에게 대하는게 서투른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초반에 너무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인지 그 이후에는 별 탈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물론 첫날부터 야자를 한것만 뺀다면 말이다



다음날 아침 나는 학교를 일찍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아침일찍부터 등교를했다 당연히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심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가방을 내려놓았다

"어디 오랫만에 아침공부나 해볼까?!! "

영어단어장을 꺼낸뒤 열심히 암기를 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

'누구지? 어 해영이구나'

순간 나는 인사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다

' 만난지 하루만에 인사하는건 너무 친한척 하는거 아닌가?? 아 그렇다고 안하기엔 서로 이름도 알려주고 그랬는데...'


"어? 승영아 안녕"

"어 안녕 일찍왔네? "
나의 고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해영이는 상큼한 미소로 인사를 해 주었고 나는 그 얼굴을 보며 나도모르게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었다


"니가 더 일찍왔으면서 무슨~ㅋㅋ 저기 근데 승영아"


"으으으응?? 왜?"
갑자기 왜이렇게 다정다감하게 부르는건지 순간 당황하여 바보처럼 되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해영이는 순간 피식 웃었고 말을 이었다

"나 너 전화번호 좀 주라 서로 반친구니깐 알아두면 좋잖아 ㅎㅎ"

"어어?? 그.. 그렇지 내번호는 010-****-****이야 "

순간 카운터 펀치를 맞은듯이 나는 멍했고 지금 이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 뭐지?? 번호따간건가?? 나한테 조금 호감이 있나?! 드디어 나한테도 봄날이 오는거구나!ㅠㅠ'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해영이는 내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해 주었다

등교하는 모든 우리반 아이들에게 모두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번호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 하... 그럼 그렇지 내까짓게 뭐라고 쟤는 내가 고민하는걸 다 해결해 주는구나 아 근데 왜 자꾸 눈에서 우박이 내리지?? 일기예보에 이런말 없다고 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며 돌부처처럼 계속 영어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 melancholy 우울한... 하.. 기분 멜랑꼴리하네'


우울한 아침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시간이 흘러갔다 최고의 약은 시간이다 라는 말에 맞게 아침의 우울감도 점점 사라져 갔고 친구들 사이에 흐르던 조그마한 어색한 감정들이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학교에 등교한지 언 1주일이 지났을 쯤 우리는 모두 서먹서먹하지 않고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해영이의 전화번호 교환 덕분에 우리반에서 썸을타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했고 급격하게 친해지는 아이들도 생겨나는 등 우리는 서로에게 적응을 해가며 물살에만 의존해 떠내려가는 돛단배마냥 서로에게 의존한채 평탄한 학창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삶이라는게 항상 굴곡없이 평탄한 삶 혹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평온한 삶에 대한 누군가의 질투에 의해서 혹은 나태에 빠지지 말라는 은인의 구원이든 어떠한 식으로든 굴곡이 생겨나게 되는 법이다

우리들에게 그 굴곡은 당연히 시험일 것이다
바로 중.간.고.사

이러한 굴곡은 금요일 종례시간이 되서야 담임선생님에 의해 제대로 각인되었다


"자~~ 얘들아 중간고사 시간표가 나왔단다ㅎㅎ"

"아~~~ 뭐 벌써나와요ㅜㅜ"

아이들은 모두 절규에 신음소리를 내며 슬퍼했고 선생님은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으셨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이제는 정말 공부좀 제대로 해야겠네 내일이 주말이니깐 도서관에 가야겠다'


' 헉...헉... 조금만... 조금만 더! '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도서관은 애석하게도 끝없는 언덕위에 존재했다

'여기는 올라오기만 하면 힘이 다빠져서 공부를 못하겠어어 헥...헥'

' 삑 '


좌석 열람표를 아무 생각없이 찍고 열람실로 향했다
"어디보자 몇번이지? 아 55번이네"

' 응? 이렇게 일찍부터 사람이 있네... 아 옆에 사람있으면 불편한데에'


나는 투덜대며 자리에 앉았고 가방을 놓다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좀전에 투덜거림이 모두 사라지고 머릿속이 멍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