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도 많은 추천과 덧글,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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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유인=웃대인은 친근한 존재이므로 오늘도 편하게 ㄱㄱ





큰 누나가 취직을 하고부터는

더 이상 귀찮은 존재라고만 할 수가 없었다고 했지?



용돈이 떨어지니까, 나한테 ㅋ



물론 내가 커갈수록 엄마가 다달이 쥐어주는 용돈도 많아졌어.



"엄마! 나도 용돈 올려줘! 막내만 많이 주고!"



둘째 누나랑 셋째 누나가 이렇게 말할 만큼,

난 형편에 비해 많은 용돈을 받았던 거야.



거기에 큰 누나가 주는 용돈은 생각지도 못 했던 보너스 같은 거지.



중학생이 된 어느 날인가,

동네에 자전거 붐이 일어났어.

너도나도 자전거를 사고,

자전거가 있는 애들끼리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그랬어.



집에서 걸어서 40분쯤?

그 정도 거리에 안서리 저수지라는 곳이 있었어.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가 코앞이지.



그래서 혹자는 단국대 호수로 알고 있기도 하더라고.

저수진데 ㅋ



여하튼,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어린 애들 보기엔 충분히 큰 저수지였으니까

날 좋은 휴일엔 거길 우르르 몰려가곤 했던 거야.



버스를 기다려 타고 가는 것보다,

힘들게 영차영차 걷는 것보다,

자전거 쪽이 낭만도 있고 좋잖아?



"엄마! 나도 자전거!"



"갑자기 뭔!"



"다 있단 말야!"



집안 사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나는,

모처럼 갖고 싶은 게 생겼으니 당장 엄마부터 찾아간 거지.



"알았어. 기다려봐."



우리 엄마, 아들 말이라면 껌뻑 죽지.

저 하늘에 별도 달도 따다 주실 분이야.



힘들어서 한숨을 쉬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소중한 아들한텐

이내 웃으며 대답해주시는 거야.



엄마가 허리띠를 얼마나 졸라매고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으니까 난 그랬지.

멍청했다니까, 정말. - _ㅠ



여튼, 그래도 큰 누나가 돈을 버니까

머지않아 나한테도 꽤 근사한 자전거가 생겼어.



헌데, 그게 꼭 기쁜 일은 아니었던 거야.



큰 누나는 아침 일찍 나가서 항상 밤 10시가 넘어서야 들어왔어.

그리고



"아우, 다리야!"



라는 말을 달고 살았었어.

툭 하면 어디서 구했는지 맥주병을 가져다가

종아리에 열심히 문지르곤 했어.

그러기도 귀찮고 힘들면



"혁아~♡"



"왜?"



"다리 좀 주물러줘."



"-_____________-"



"야! 누나가 용돈도 주잖아!"



"-_____________-"



"얼른!"



"알았어."



가 되는 거지.

누나도 여자니까 좋지 않았냐고?

좋지 않아. - _-



한두 번 만져봐?



물론 매끄럽고, 부드러워.

여자 살결이 다 그렇지, 뭐.



근데 발냄새 - _-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데,

에지간히 씻지 않으면 발냄새가 나는 거야.



사람이 힘들면 대충대충 씻고 넘어가기도 하잖아?

당연히 발냄새가 날 때도 있는 거지.



"발이나 좀 씻지!"



"씻었어!"



"근데 냄새 나!" - _-



"너도 일해봐, 샹샹바 개미 똥구멍 같은 놈아!" - _-^



"-_____________-"



"자전거도 사줬잖아!"



"엄마가 사줬는데?" @_@a



"누나 돈으로 샀거든?" - _-^



그런 거였어.

큰 누나는 월급의 일부를 생활비로 바치고도

나 때문에 그 나머지마저 뜯겼던 거야.



할 말 있나?

열심히 몸으로 떼워야지. - _-;;;



난 큰 누나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으니까.

그냥 그거 가지고 유세부린다고만 생각했어.



특히, 만화책 심부름. - _-



힘들면 바로 집으로 올 것이지,

허구헌날 책방에 들러서 한아름씩 만화책을 빌리는 거야.

눈알 이따시만한 그 순정만화.

머리에 꽃 꽂은 애들도 잔뜩 등장하는 그 순정만화.



그걸 반납하는 건 내몫이 되는 거야.



라면을 끓이면 항상 죽어도 안 먹을 것처럼 하다가

끓이고 나면 은근슬쩍, 스리슬쩍 다가와 다 뺏어 먹고.

만화책은 늘상 한보따리씩 빌려오면서

한 번을 제발로 찾아가서 반납하는 법도 없고.



큰 누나!

넌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이 년......



아! 흥분은 금물이지. - _-;;

그래도 누난데.





그런데 내가 더 속 터지는 건,

윗물이 그러니까 아랫물도 똑같아지네?



큰 누나가 야간여상에 들어가니까

둘째 누나, 셋째 누나도 당연하다는 듯 줄줄이 따라가.

셋 다 공부랑은 담 쌓은 아낙들이랑게?



그리고 하는 행동도 똑같아져.



아아~, 내 라면!



라면도 라면이지만

매일 같이 밤마다 내가 뭔 죄로 책방에 가야하는데?

매일 밤이 전쟁인 거야.



"혁아! 만화책, 저거 오늘까지야!"



"그래서 어쩌라고."



"갖다주라~♡"



"여자인 척 하지 마! 그딴 걸 애교라고 부려?"



- 찰싹! 아이고 찰싹! 어이고 찰싹! 찰지게 찰싹, 찰싹!



"누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맞아, 맞아!"



"언니! 더 때려!"


"아, 아퍼!"



엄마! 나 좀 살려줘!

3대 1이잖아!

나 도와주세요!



"아들! 얼른 갔다 와. 자전거 타고 휭 갔다오면 되잖아, 너는."



네?! 뭐시라고라?!

믿었던 오마니마저 누나들 편이된 거야.



엄마도 나보다 돈이 좋은 건가봐.

엄마가 매수를 당했나봐. - _ㅠ



그건 그렇고 자전거가 뭐 비행기 새 기종 이름이야?

휭휭 날아다니게. - _-



거기 다녀오려면

야심한 밤, 똥빠지게 몇 개의 언덕을 넘어가야 하는데 말이야......



거기까진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참을 수가 있었어.

자전거 사달라고 한 죄인이 나니까.

쓰버럴. - _-



진짜 짜증나는 부분은 이런 거지.



"물 좀, 혁아~♡"



"막내야, 가서 먹을 것 좀 사와~♡"



"아들! 시장 가서 콩나물 사와. 거기 알지?"



아...... 나 머슴인가?

무려 네 분씩이나 되는 마마님들을 모셔야 하는.......



그런 생각도 했었다니까. - _-



항상 툴툴거렸지만,

그래도 해달라는 건 거의 다 해줬어.

그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후에 나도 군댈 다녀오고, 일도 해보고는......

조금 더 웃으면서 잘해줬어야 하는 건데 싶더라고.



그런데 어려서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어.

내가 멍청했던 탓도 있지만,

가끔 날 미쳐버리게 할 때가 있었거든, 누나들이.



중 2때였던 걸로 기억해.

큰 누난 그때 졸업을 하고 직장만 다닐 때였어.



하루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쳐드셨더라고.

곱게 취해서 집에서도 곱게 헤롱대더라고.



"술 마셨냐?"



"아들!"



누가 당신 아들인데?

큰 누난 가끔 내키면 그렇게 부르곤 했어.

물론 지금도 그래.

어려서 자기가 업어 키웠다고.



"술 냄새나. 저리 가!"



"아들!"



"취했냐?"



"그~래. 취했다, 어쩔래?"



"뭘 어째, 저리 가. 취했으면 가서 잠이나 자."



"야~! 아들! 아들은 여자 친구 없어?"



"내가 나이가 몇인데 벌써 여자 친구야?"



"에이~! 진짜 없어?"



"없어. 난 관심없어."



그땐 정말로 그랬어.

난 아직까지 어리다고 생각했고,

여자 친구 같은 건 대학생 쯤은 돼야 사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순진하다기보단 멍청한 어린 양이었지.

나..... 양띠거든. - _-;;



"우리 아들은 언제 커서 장가를 가나?"



큰 누나님?

당신도 아직 결혼 안 했거든?



그나저나 그 음흉한 미소는?



"어딜!"



"야아~, 어때~! 얼마나 컸나 만져보자."



아주 제대로 맛이 가셨구만.

뭘 어때!



술에 농약 섞어 마셨나? - _-



"아, 좀 떨어지라고, 진짜!" - _-^



하지만 아무리 싫은 티를 팍팍내도 큰 누나는 더 엉겨붙는 거야.

술 냄새라면 지긋지긋한데 말이지.

선친께서도 상당한 애주가셨거든.



"진짜 없어?"



"아! 뭐가! 그만 좀 매달려라!"



그랬던 거야.

뒤에서 찰싹 엉겨붙어서 목에 팔까지 휘감고 흔들흔들...... - _-



좋겠지?

등에 봉긋한 슴가가 납짝해질 정도로 찰싹 달라붙어 있으면.



근데 그때 쯤엔 이미 난,

그런 아찔하고 환상적인 감촉 따위 정도야 면역이 됐...... 지만 역시 좋았지.......만

술 냄새가 정말 싫었어. - _-



뭔 소리냐?

뭐, 알아서 보겠지. - _-;;;



여튼 생각같아서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떨어뜨리고 싶었는데,

그러다 다칠까봐.



그러니까 저~~~얼대로 등에 닿는 감촉이랑은 상관이 없었단 말이야.

저~~을대로 말이지. - _-;



중2 때의 나도 꽤나 작아서 체구는 비슷비슷하다지만,

힘에서는 비교가 안 되더라고.

손목이라도 꽉 잡으면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아파서 죽겠다고 아주 발광이야.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찰나,



-쪽~♡



"헤헤~ 너 이런 것도 못 해봤지?"



헐?!



"에퉤퉤퉤...... 뭐하는 거야! 투투투투퉤퉤......."



이런 쓰버럴!

내 입술!

내 순결!



여자만 순결이 중요해?

나도 그랬다고, 나도!



나도 크면 꽃같은 아가씨랑 사귀고,

그 아가씨랑......



아흐~! 상상만 해도 사르르 녹네, 아주 그냥. *- _-*



근데, 근데...... 이 년......

그래도 지난 일인데 흥분하면 안 되지. - _ㅠ



아무튼 이 큰 누나가!

나으 그 아름다운 환상을 깨버려?



"미쳤냐?"



"베에~ 메롱이다!"



"미칠라면 곱게 미치든가! 아, 뭐야, 진짜!"



"깔깔깔깔......"



누가 그따위로 웃으래?

이 악마 같은.......



그 때 내 가슴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ㅠ



누나랑 뽀뽀하면 좋을 거 같아?

난 6살 차이 나는 큰 누나한테 당했봤어.



기분 드러워. - _-



술 냄새 쩔게 나지,

거기에 뭘 처드셨는지 휘황찬란한 개같은 안주 냄새 섞여있지......



아, 왜, 침까지 처발랐냐고!



난 지금도 그 생각하면 입술을 문질러야 할 정도야.

마이 드러버. - _-



볼따구니에 뽀뽀하는 것도 짜잉나 죽겠구만.



자기가 진짜 마님인 줄 아나?

난 그 마님을 연모하는 돌쇠 나부랭이야?



왜 내 동심을, 환상을 파괴했던 거냐고!



그러니까, 누나랑 산다는 건......

어쩌면 끔찍한 일일 수도 있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요기까지. 다음에 계속 ㅋ

ps; 설마 저만 이렇게 당했던 건 아니겠죠? - _ㅠ
여하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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